'K-ADC' 개척자 한자리에…"ADC 콘셉트만 갖고 나머지 다 바꿔야"

'K-ADC' 개척자 한자리에…"ADC 콘셉트만 갖고 나머지 다 바꿔야"

김선아 기자
2026.08.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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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DC 개발 경쟁 심화…"스페셜티 살리면 신규 진입 수월"
신규 링커·페이로드 확보에 집중…"5년 뒤를 보고 고민해야"

2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회 삼성서울병원X에임드바이오 ADC 콘퍼런스'에서 (왼쪽부터)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의장,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 박태교 인투셀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패널 토의에 참석했다./사진=김선아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회 삼성서울병원X에임드바이오 ADC 콘퍼런스'에서 (왼쪽부터)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의장,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 박태교 인투셀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패널 토의에 참석했다./사진=김선아 기자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선도하는 바이오텍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ADC가 핵심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떠오른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새롭게 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주특기에 집중해 차별화에 성공해야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협업을 통한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혁신의 중요성도 조명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회 삼성서울병원X에임드바이오 ADC 콘퍼런스'의 패널 토의는 'ADC 개척자들로부터의 통찰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진행됐다. 남도현 에임드바이오(25,100원 ▼600 -2.33%) 의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용주 리가켐바이오(101,000원 ▲1,400 +1.41%) 회장, 박태교 인투셀(19,040원 ▼340 -1.75%)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76,900원 ▲900 +1.18%)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66,000원 ▼800 -1.2%)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요 바이오텍으로, 전임상 단계에서 잠재력을 확인한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참석자들은 그간의 실패와 성공 경험을 토대로 자원이 제한적인 바이오텍이 차세대 AD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바이오텍이 항체·링커·페이로드 조합을 모두 개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각 회사가 갖고 있는 특성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이중항체에 초점을 맞췄고, 비임상 데이터지만 이중항체가 단독항체보다 종양에 깊게 잘 전달되고 이질적인 종양을 잘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리가켐바이오, 인투셀과 달리 항체를 개발하다 ADC와 접목하게 됐다 보니 자체적으로 페이로드를 개발하는 능력은 없다"면서도 "현재 최소 6~7개 회사와 듀얼(이중) 페이로드와 신규 페이로드를 찾고 있다. 최근엔 AI(인공지능)를 도입해서 새로운 페이로드를 개발하는 것과 관련해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회장도 ADC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후발주자들을 향해 독보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ADC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며 "ADC가 갖고 있는 콘셉트만 갖고 나머지는 다 바꾸는 걸 기본 생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로드를 하는 분들, 항체를 하는 분들, 특히 저분자화합물을 하는 분들이 혹시 페이로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DC 영역에 들어온 경우가 많이 봤다"며 "듀얼 페이로드가 됐든 이중항체가 됐든 저 같으면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저희는 항암제를 선택했고 ADC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다른 데는 쳐다보지 않는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동시에 ADC가 궁극적으로 표적 항암제라는 본질을 인정받으려면 아직 기술이 고도화될 필요가 있는 만큼 인투셀이 지속적인 R&D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ADC는 기전이나 모양새로 보면 표적 항암제가 맞지만, 현재 만들어진 ADC가 (체내에서) 행동하기로는 세포독성 항암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아직 기술이 제대로 성숙되지 않아서 거기까지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기 약물을 접합할 수 있는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했는데 드디어 완성했다. GGFG 링커 대비 동등 이상의 수준까지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름테라퓨틱은 ADC의 기본 개념에서 한 발 나아가 단백질분해제를 항체에 접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세포독성 페이로드 대신 단백질 분해 기전을 활용해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약물이 없는 DAC 영역에서 오름테라퓨틱은 독보적인 선두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지난 1년 사이 유일한 경쟁사였던 파이어플라이 바이오가 존슨앤존슨(J&J)에 인수되면서 경쟁사가 사라졌지만 DAC이 좀 더 알려진 계기가 됐다"며 "저희가 2019년에 DAC을 개발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그걸 왜 하냐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 지금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남들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5년 뒤를 봤을 때 해야 하는 게 무엇일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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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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