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하는 이른바 '수면 보충'이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주말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추가로 자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서울 고려대학교 나원 박사 연구팀은 한국 성인 약 4만명을 대상으로 7년간 수면 시간과 고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학회(ESC)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일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를 '주말 보충 수면'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주말에 부족한 잠을 보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6% 낮았다.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람의 경우 위험이 6.9% 낮았다.
특히 평일보다 주말에 약 1시간 27분 더 수면을 취한 경우 고혈압 위험이 약 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적당한 보충 수면이 평일 수면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부담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박사는 "주말에 조금 더 잔다고 해서 게으르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말에 평일보다 4시간 넘게 더 잔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오히려 높아졌다. 연구팀은 과도한 보충 수면이 수면 패턴을 불규칙하게 만들고 일주기 리듬을 교란해 수면 보충의 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혈압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신장 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건강한 식습관 등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