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잘 걷기'가 경쟁력…무릎이 보내는 '숨은 신호'는?

100세 시대 '잘 걷기'가 경쟁력…무릎이 보내는 '숨은 신호'는?

홍효진 기자
2026.09.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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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70) 무릎관절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맞이한 초고령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2025년 11월1일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는 8604명으로, 2015년(3158명)의 2.7배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느냐다.

노년기 건강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걷기 능력'이다. 걷는 것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기능이다. 스스로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장을 보고, 가까운 곳에 외출하는 일상도 결국 걸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걷기 능력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무릎관절염이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며 걷고 앉고 일어서는 거의 모든 동작에 관여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과 뼈 등 관절 조직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여기에 과체중이나 과거 관절 손상 등이 더해지면 골관절염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2025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골관절염(퇴행성관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449만7441명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약 150만8000명, 70대가 약 117만6000명으로 특히 많았고 80세 이상에서도 약 54만7000명이 진료받았다.

무릎관절염이 진행되면 처음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증 때문에 움직임을 줄이면 허벅지와 관절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걷는 거리도 점점 짧아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외출이나 장보기는 물론 혼자 일어서거나 화장실 가는 기본적인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무릎이 심하게 망가질 때까지 통증을 참고 버티기보다, 통증이 반복되는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상태에 맞는 치료와 운동으로 무릎 기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돼 연골 손상이 심하고 약물이나 주사·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과 보행장애가 계속된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기대수명과 함께 앞으로 살아갈 기간도 길어진 만큼 '나이가 많으니 그냥 참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실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약 11만6000여건 시행됐으며 이 중 80세 이상 환자가 13.1%를 차지했다. 최근엔 90대에서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본원에서도 96세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다시 걸으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나이만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치료가 아니다. 심장과 폐 기능, 만성질환 등 전신 건강 상태와 수술 후 재활 가능성을 충분히 살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말기 관절염으로 걷기가 어렵고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면 나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건강 상태와 앞으로의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0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오래 살아도 내 힘으로 걷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어야 건강한 노년이라 할 수 있다. 무릎이 보내는 통증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초기부터 관리하며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그것이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준비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외부 기고자-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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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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