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 보청기 '시그니아 맥스'
일상 4000만개 AI 학습
일반청력과 이질감 없애

그간 'AI(인공지능) 보청기'들은 대화 상대방의 말소리를 듣기 위해 주변 소음을 없애는 기능(노이즈 캔슬링)에 치중했다.
그런데 이런 추세를 거스르듯 글로벌 보청기 기업 WSA(WS Audiology)가 연내 한국에서 선보일 '시그니아 맥스'는 주변 소음을 없애지 않고 오히려 '들어야 할 소재'로 남겨둔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WSA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에서 WSA 내 '보청기 장인'으로 평가받는 마르텐 바르멘틀로 최고마케팅책임자(이하 바르멘틀로)와 제임스 벤스턴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이하 벤스턴)을 만나 신제품 개발의 배경과 청사진을 들었다.
- 소음을 지우기보다 남겨둔 이유는.
▶바르멘틀로=소음을 '제거 대상'이 아닌 '제어 대상'으로 본다. 제품 속 AI(인공지능)가 소음환경을 적당히 남겨두는데 이게 모순되게도 말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는 효과를 낸다.
-소음을 같이 들으면 말소리가 잘 들리나.
▶벤스턴=우리는 소음을 적당히 활용하는 '음향인공지능' 시스템을 자체개발·도입했다. 그 덕분에 '시그니아 맥스' 착용자의 97%가 주요 경쟁사의 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그룹 대화를 더 잘 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음향인공지능 시스템이 궁금한데.
▶바르멘틀로=우리는 여러 소음이 뒤섞인 일상환경을 그대로 담은 음향샘플 4000만개를 AI가 학습하게 했다. 이 AI의 특화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DNN)은 총 4개로 DNN 4종이 각각 △음성분석 △소음제어 △본인 음성처리 △환경적응 기능의 역할을 수행하며 균형 잡힌 '소음감쇄' 기능을 제공한다. 주변 환경이 실시간 바뀌어도 DNN이 1초당 최대 8억개의 파라미터(AI 신경망 매개변수)를 최적화하는 덕분에 보청기 착용자는 변화하는 환경에 실시간 적당한 소음과 함께 대화할 수 있다.
-보청기를 꺼리는 난청환자가 많은데.
▶벤스턴=보청기 착용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가 '일반인 청력과의 이질감'이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AI 보청기와 달리 소음과 목소리를 균형 있게 처리해 환경음을 보존하고 음성 명료성을 향상했다. 이번 신제품(지난 8월 미국·유럽 출시)이 한국에서 의료기기 승인절차를 밟으면 11월 중순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