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씩 공부하는 학생들..."안경 쓰기 싫다면 이렇게" 안과 의사 권고

12시간씩 공부하는 학생들..."안경 쓰기 싫다면 이렇게" 안과 의사 권고

정심교 기자
2026.10.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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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아·청소년들의 근시가 급증한 가운데, 안과 의사들이 "안경 쓰기 전이라면 근시가 생기기 전부터 야외활동을 하며 햇볕을 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연 햇볕과 근시가 어떤 연관성 있을까.

대한안과학회가 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M 갤러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조선대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중국 광저우의 한 연구에선 12개 초등학교 1학년 1903명을 대상으로 학교 수업마다 야외활동을 40분 추가했더니 3년 누적 근시 발생률은 30.4%로, 대조군 39.5%보다 9.1%포인트(P) 낮게 나타났다"며 "근시가 생기기 전, 생활 속에서 가능하면 하루 2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며 햇볕을 쐬는 게 근시 예방을 위해 좋다"고 말했다.

근시는 안축장(눈의 앞뒤 길이)이 길어지면서 외부에서 눈으로 들어온 광선이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맺는 굴절 이상 상태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초점이 맞지 않아 먼 거리 사물을 뚜렷하게 보지 못한다.

이 안축장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막는 게 도파민이다. 햇볕을 쐬면 도파민 생성이 촉진돼 안축장이 길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또 햇빛을 보면 동공이 작아지면서 근시 예방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사는 "근거리 작업이 많을수록 근시가 잘 유발되는데, 아시아의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도 아시아 지역 학생들의 학습 시간이 평균 9~12시간으로 유럽의 평균 학습시간(2~4시간)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학습시간이 길면서 야외활동은 많지 않아 앞으로도 근시 부담이 특히 높은 지역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대한안과학회는 8일 '근시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란 주제로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급증하는 근시를 발생 전부터 막기 위해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대한안과학회는 8일 '근시관리, 평생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란 주제로 제56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급증하는 근시를 발생 전부터 막기 위해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국내에서는 19~24세(후기 청소년)의 고도근시가 늘고 있다. 2013~2022년 서울지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처음 받은 19세 남성 51만97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시 유병률이 73.69%, 고도근시는 22.04%로 나타났다.

즉, 19세 남성 10명 중 7명이 근시이고 5명 중 1명이 고도근시인 셈이다. 이는 2013년 근시가 68.23%, 고도근시가 19.2%였던 것과 비교해도 늘어난 수치다. 2050년 19세 남성의 근시 유병률은 90.9%, 고도근시는 31.26%가 될 것으로 학회는 내다봤다 .

고 이사는 "현 추세가 계속되면 전 세계 6~19세 10명 중 4명(39.8%)인 7억4000만명이, 13~19세는 52.38%가 근시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아의 경우 6~19세 68.78%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별 역학자료와 UN(유엔) 인구자료를 합쳐 계산한 예측치다.

아직까지 국내 6~19세 소아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정확하게 보고된 것은 없지만, 2023년 기준 아시아 지역의 6~19세 소아청소년의 유병률이 35.8%로 추정된다.

고 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됐다"며 "다만 서울 지역 19세 남성만 한정된 검사라 한국 전체 인구나 모든 청소년의 2050년 유병률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근시가 아직 생기지 않은 어린이에게 가능하면 하루 약 2시간 야외활동을 확보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도 하루 40분 이상 야외활동을 해 달라는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근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학교 검진에 안저검사를 도입해 실명 유발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미 근시가 시작됐다면 안경 도수뿐 아니라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진행 억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성인이 된 뒤에도 과거 고도근시였다면 망막·황반·시신경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게 중요하다.

이날 대한안학회는 눈의 날(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맞아 '2026 눈의 날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여기에 △세계와 한국의 소아·청소년 근시 현황 △야외활동 등 근시 예방 근거 △해외 근시 관리 사례 △소아·청소년기 근시 진행 평가와 억제 치료 △성인 고도근시의 주요 합병증과 경고 증상 등을 담았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근시는 단순한 시력 교정의 문제가 아니라 조기에 예방하고 지속해서 관리해야 할 중요한 눈 건강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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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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