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에서 꽃중의 꽃은 인수·합병(M&A)이다. 연초 국내에서 현금성자산이 많은 상장사들이 주목됐던 이유도 유동성위기로 헐값에 M&A시장에 나오는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M&A 승자는 시장점유율 및 지배력을 높이거나 신규사업을 쉽게 시작하는 효과를 누린다.
하지만 최근 M&A의 화두는 오히려 '생존'에 가깝다. 과거처럼 강자가 약자를 삼키기 보다는 강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패자들의 생존성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 3위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는 경쟁업체인 am/pm을 12월24일자로 인수키로 하면서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 도쿄에서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전체적으로는 2위인 로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식음료업계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린과 산토리는 합병을 결정했다. 이들이 합병될 경우 일본내 최대업체가 되는 것은 물론 세계 식음료 시장에서 5위권내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주목되는 업계는 단연 반도체 D램 시장이다. 반도체 업황은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대만업체들은 구조조정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상태여서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호황을 온전히 누릴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만 의회는 보조금지원도 거부한 상태다.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일본 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일본 엘피다는 대만 반도체업체 4개사와 차례로 손을 잡으며 연합군을 형성했다. 엘피다 역시 업황 개선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홀로 맞설 수 없기 때문에 생존전략으로 대만업체들과 연합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패자의 역습인 셈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이들의 공세는 더욱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조선업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지난 2000년 2월 일본을 추월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세계 1위를 지켜왔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이 수주잔량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자동차 왕국 미국은 생산, 판매 모두 일본과 중국에 내준지 오래됐다. '100년 기업', '1위 기업'이 항상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