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브라질보다 낫다'(상보)

'러시아가 브라질보다 낫다'(상보)

김경환 기자
2009.12.22 07:35

S&P 러시아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상향…러 경제 회복 가시화

브릭스(BRICs) 국가중 가장 뒤쳐졌던 러시아 경제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채 수익률이 최근 탄탄한 경제 성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브라질의 국채 수익률을 하회했다.

러시아 국채 수익률이 브라질 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해 2008년 10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여기에는 브릭스 국가들 가운데 가장 회복이 지지부진했던 러시아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나와 다시 경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바탕이 된 것이다.

JP모간체이스의 'EMBI+' 지수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채 수익률은 2.02%를 기록,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17bp(0.17%포인트)로 좁혀졌다.

반면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2.04%를 나타내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의 스프레드가 9bp 좁혀지는데 그쳤다.

러시아의 달러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8월만 해도 브라질 국채에 비해 49bp 낮았다.

그러나 9월 리먼 파산이 글로벌 신용위기로 확대되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불안감이 고조됐고, 지난해 연말에는 러시아 국채 수익률이 브라질에 비해 3.15%포인트나 높아졌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하고 러시아 경제가 다시 안정을 되찾으며, 격차는 다시 좁혀져왔다.

특히 러시아 경제는 지난 3분기 이후 크게 호전되고 있다. 10월 이후 유가 상승과 더불어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산업생산도 전기, 가스 철강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부총리겸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4분기 경제 성장률이 2%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서 탈출했으며 하락에서 성장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드린 장관은 "2012년 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며 2013년이면 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2011년과 2012년은 각각 3%, 4.3%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신용등급은 'BBB'로 브라질의 'BBB-'에 비해 한등급 높다.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바로 투기 등급 윗단계에 속한다.

S&P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내년에는 러시아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S&P의 프랭크 길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러시아의 재정상태가 2012년경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0년~2012년 동안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평균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비즈코 RBC캐피털마켓의 이머징마켓 투자전략가는 "러시아 국채 수익률이 브라질 보다 낮아진 것은 러시아의 스프레드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비즈코는 "러시아는 브라질에 비해 신용위기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장기적 신용 관점에서 러시아의 위험은 브라질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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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기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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