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과시에 부정적 견해 日·中보다 낮아
한국이 세계에서 명품 구입, 과시에 대해 사회적 배타성이 가장 적은 나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 19일 전했다. 한국의 경제적 성장, 문화적 전통, 지난해 원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럭셔리 프렌들리' 나라가 됐다는 분석이다.
맥킨지는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명품소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세계경제가 위축됐음에도 한국 응답자의 46%, 중국에선 44%가 전년(2008년)보다 명품구입에 더 많은 돈을 썼다고 응답했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응답률이 한자릿수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반면 명품을 구입할 때 죄책감을 느끼거나 돈을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비율은 다른 나라보다 낮았다.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22%만이 명품 과시 성향에 대해 "나쁘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동일한 조사의 일본(45%)이나 중국 응답률(38%)보다 현저히 낮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명품 소비나 명품을 과시하는 행태에 거부감이 적다는 설명이다.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에이미 김은 이런 성향의 배경으로 한국이 제조업 수출로 일어선 나라라는 점을 꼽았다. 한국인들에게는 '잘 만든 제품'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는 모방 차원에서 처음 럭셔리 제품을 구입하지만 한번 산 뒤에는 품질의 차이를 인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한국의 사치품 시장이 수년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사치품 지출에서 한국시장은 4%에 그쳤지만 일부 업체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그치지 않고 단독 매장을 공격적으로 열고 있어 이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한국의 몇몇 대기업이나 투자그룹이 최근 수년간 유럽의 명품 브랜드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해 원화 약세에 따라 중국, 일본 등의 쇼핑 관광객이 한국에 밀려든 것도 한국이 '럭셔리 프렌들리' 나라가 된 배경으로 꼽혔다.
그러나 WSJ는 맥킨지의 조사대상이 몇 명인지 조사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