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Think Global, Act Local

[기자수첩]Think Global, Act Local

김성휘 기자
2010.07.20 15:21
▲한국도자기, 라마단 맞춤 도자기 신제품
▲한국도자기, 라마단 맞춤 도자기 신제품

이슬람 최대의 축제 겸 종교행사인 라마단이 다가왔다. 이슬람 달력에서 9월에 해당하는 라마단 시기는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올해는 8월12일부터다.

라마단을 그저 '단식기간'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수출기업에게는 놓쳐선 안될 사업 기회다.

라마단 기간 금욕생활이 이어지는 만큼 이를 전후한 며칠씩은 이슬람 최대의 쇼핑기간이 된다. 특히 라마단 직후 3일간은 '이드 알 피트르' 축제가 열린다. 코트라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전자, 자동차, 의류업체가 연간 매출의 1/3을 이 기간에 벌어들인다.

라마단 직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광산업체 메첼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라마단 덕분이다. 아랍권 철강 기업들이 라마단에 앞서 재고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도 경제는 돌아간다. 해가 떠있는 동안은 절대 금식이지만 해 뜨기 전 새벽녘과 해 진 뒤엔 식사를 한다. 금욕뿐 아니라 남에게 베푸는 자선도 라마단의 주요 화두다.

한국도자기는 여기에 착안, 20일 맞춤형 신제품을 내놨다. 이슬람 전통 문양을 집어넣고 현지 부호들을 겨냥해 금과 보석으로 치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국내 여러 기업도 이슬람 현지화로 재미를 봤다.LG전자(118,300원 ▲3,800 +3.32%)는 메카의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폰으로 한때 중동시장을 평정했다. 전자사전에 코란을 내장한 디지털코란도 인기다. SWC(옛 삼성시계)는 현지 취향에 맞춘 시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식품업계에겐 '할랄 스탠더드'라는 큰 장벽이 있다. 할랄은 이슬람 전통인 샤리아 방식으로 도축하지 않은 고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율법이다. 유대인들은 '코셔'를 따른다.

세계 무슬림 인구는 24억명, 이슬람 국가는 중동·북아프리카·아시아에 걸쳐 60여개국에 이른다. 나라마다 전통과 문화도 조금씩 다르다. 라마단을 계기로 이슬람권 공략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글로벌 전략을 짜되 지역 특성에 맞춰 행동(Think Global, Act Local)'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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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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