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의 '부양'선물로 급락모면

[뉴욕마감]버냉키의 '부양'선물로 급락모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8.11 06:22

(종합)FRB 양적 완화 재개 "디플레압력 차단 포석"

벤 버냉키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부양'선물에 대형 블루칩이 낙폭을 급속히 줄이며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락을 모면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5포인트, 0.51% 내린 1만644.25로, S&P500지수는 6.73포인트, 0.60% 밀린 1121.0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낙폭을 크게 줄이지 못하며 전일대비 28.52포인트, 1.24% 내린 2277.17로 마감했다.

FRB 결정 직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8포인트 내린 1만600수준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엔 다우는 한때 147포인트 떨어진 1만551까지 내려갔다.

7월분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6월 도매재고 등 이날 오전 연이어 발표된 지표들이 잇따라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뉴욕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의 6월 수입역시 기대에 못미치며 급락요인에 가세했다.

그러나 오후 2시 15분 FRB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양적완화라는 부양정책을 꺼내며 낙폭을 크게 줄였다.

FRB 자산축소 중단.. 모기지증권 원리금 국채 재투자

FRB는 이날 FOMC에서 만기도래한 모기지증권(MBS) 원리금을 미국 장기 국채에 재투자키로 했다. 아울러 만기도래하는 국채도 롤오버하기로 했다. 또 경제가 어려워지면 추가로 부양조치를 시행할 뜻도 밝혔다.

FRB는 위기때 긴급조치로 시행한 모기지증권 직매입을 올 3월로 중단하면서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만기도래한 모기지증권은 재투자(롤오버) 하지 않고 상환받아왔다. 내년까지 만기도래하는 모기지증권 금액은 몇백억달러 수준으로 "베이비 스텝"이다.

그러나 방향면에서는 FRB가 출구전략 차원에서 진행해왔던 자산축소를 중단하고 다시 부양모드로 U턴했다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FRB가 둔화되는 경기와 점증하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좌시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상징적 조치다.

이같은 조치는 시장에서 의외로 평가됐다. 전날만 해도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수 투자은행들이 10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FRB가 경기와 관련 "최근 몇개월사이 회복속도가 느려졌고 향후 경기도 당초 생각보다 회복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판단을 하향조정, 뉴욕증시가 플러스로 마감하는 데는 실패했다. KBW 뱅크 지수는 2.88%, JP모간 체이스는 1.63%,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2.01% 빠졌다.

"PC 수요 둔화 된다" 칩 및 관련업체 급락

기술주는 낙폭을 제대로 만회 못했다. 향후 PC시장 전망과 인텔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여파가 작용했다. 이날 JP모간 크리스토퍼 대닐리 애널리스트는 "대만 칩 공급업체의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를 "PC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대닐리 이코노미스트는 인텔의 어닝과 매출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이어 트리스탄 게라의 로버트 베어드 애널리스트도 "PC 관련 주문이 지난주 크게 악화됐다"며 인텔 투자등급을 아웃퍼폼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 여파로 PC 칩메이커인 인텔은 4.02% 오퍼레이팅 시스템인 윈도우즈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11%, PC 제조업체 델은 4.08%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3% 내렸다.

"중국 수입수요 둔화, 무역흑자 확대..미국 성장률 침식"

이날 중국의 7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 월간 금액기준으로 사상최고치에 이른 반면 수입증가율은 예상을 밑돌아 미국증시에 악재가 됐다.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줄어 대미 무역흑자가 확대되며 미국의 성장률을 침식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 영향으로 자원주가 타격을 받았다.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2.66% 하락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일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1455억2000만달러, 수입액은 116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전년비 38.1% 늘었다. 전달(6월)의 43.9%보다 증가율은 낮지만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35%를 넘었다.

수입은 22.7% 늘었다. 수입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 30%나 6월의 34.1%보다 낮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 무역흑자는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최대인 28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채값 급등, 달러 강세

FRB 추가 양적완화로 10년만기 미국채값은 지난해 4월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0.04% 포인트 내린 2.78%로 마감했다(채권가격은 강세)

달러화는 유럽통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했다. FRB 결정후 유로화는 1.32달러에서 1.31달러로, 파운드화는 1.59달러에서 1.58달러로 내려왔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평균적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80.8로 전거래일 대비 9포인트, 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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