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들의 기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오는 29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을 방문한다. 세계에서 최고 부호 자리를 다투는 이 두 사람은 베이징의 한 호텔로 중국의 부호 50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기부와 인류애라는 자신들의 가치를 중국 부호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이 중국 부호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지난 3일 보도에 따르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중국지부의 레이 입 국장은 만찬에 초청받은 중국 부호들 대부분이 만찬에 참석하면 기부를 약속해야만 하는지 물어왔다고 밝혔다. 또 일부 부호들은 초청 거부 의사를 전해 왔다.
입 국장은 "만찬은 기부 약속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중국 부호들과 자선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려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게이츠와 버핏이 초청받은 중국 부호들에게 만찬이 기부 약속을 받아내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편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환구시보는 중국 부호들이 게이츠와 버핏의 만찬 초청을 거부한 것은 일부 보도처럼 기부 약속을 해야 할 것을 두려워 해서가 아니라 바쁜 일정 때문이라고 보도하면서 중국 기업가들의 60% 이상이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천광뱌오(陳光標) 장쑤(江蘇)성 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은 이미 자신이 죽은 뒤 전재산의 절반을 자선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편지를 통해 게이츠와 버핏에게 보냈다고 환구시보는 덧붙였다. 천광뱌오는 중국 부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들의 초청을 수락했음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사람은 천광뱌오 외에 부동산 재벌인 장신 SOHO 차이나 CEO 등 단 두 명뿐이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천광뱌오는 "중국의 기업가는 국가 정책의 지원과 안정적인 사회 환경,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기업가가 얻은 부는 기업가 자신만의 것이 아니며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와 버핏은 지난 6월 미국 내 부호들을 대상으로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캠페인을 벌여 약 40명의 부호들로부터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 액수만 무려 1250억 달러(약 146조4125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