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루 사상최대 2조엔 투입…이틀째 외환시장 개입

日, 하루 사상최대 2조엔 투입…이틀째 외환시장 개입

송선옥 엄성원 조철희 기자
2010.09.16 10:48

BOJ 시중 은행 동원.. 다른국가 시장개입은 없어 (종합)

엔고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외환 시장 개입이 이틀째 연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외환당국은 15일 오전 엔화 매도에 들어간 이후 밤사이 런던,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개입을 지속했다. 해외에서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을 대신해 일본 시중 은행들이 엔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환당국은 시장 동향을 주시, 16일에도 일본 독자적인 개입을 지속하는 것으로 일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은행이 15일 하루(런던, 뉴욕 포함) 엔고 저지를 위해 쏟아 부은 자금 규모가 2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엔고 저지 사상최대 2조엔 개입=엔고 저지를 위한 일일 개입 규모로는 이전 최대치 2004년 1월의 1조6000억엔을 훨씬 뛰어 넘는 금액이다. 엔고에 대한 일본의 경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외환당국은 1998년 4월 사상최대규모인 2조6000엔을 투입하며 시장에 개입하기도 했지만 이는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또 일본 정부와 BOJ는 2000년과 2002년 사이 일일 최대 1조엔의 시장개입을 수차례 단행한 적이 있다.

일본의 시장안정기금 규모는 약 40조엔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엔고 저지를 위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던 지난 2003년의 35조엔보다 많은 것이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외환 당국이 엔화 하락세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도쿄 시장뿐만 아니라 런던, 뉴욕 외환 시장에게까지 개입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 중앙은행에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상업은행과 다른 금융기관에 의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팀 오솔리번 포렉스닷컴 수석트레이더의 발언을 인용, 일본계 은행들이 미국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는 등 BOJ의 개입을 돕고 있다며 BOJ를 대신해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BOJ는 시장에서 엔화를 매도해 엔화 자금을 풀어 놓고 이를 다시 회수하지 않는 '비불태화'(非不胎化) 방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융커 “단독개입, 부적절”=하지만 일본 단독 개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도 “일본의 단독 개입은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을 다루는 데 부적절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팀 머피 미 상원의원은 15일 중국을 외환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일본도 했는데 중국은 왜 안되냐며 중국도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일본은 생각해봐야 한다”며 “모든 국가들이 스스로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시카고 소재 IG마켓 댄쿡 애널리스트는 "일본 같이 큰 경제의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개입효력의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일본 정부가 6년만에 단행한 외환시장 개입이 엔화 강세를 누그러뜨리는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토마스 스토플러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90엔대로 반등(엔화 가치 하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와 만성 무역적자, 일본 정부의 환율 중재를 노린 투기성 엔 매입 등으로 향후 6개월 동안 엔화 강세 압력이 계속되고 이에 외환시장 개입도 거듭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중재 노력이 결국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일본이 엔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 개입에 지지하는 입장을 보냈다.

◇“亞국가, 외환개입 없었다”=한편 외환 트레이더들은 15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국가 입장에서는 엔보다 달러 움직임에 민감도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씨티은행 아태 외환담당 수석인 아담 길모어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움직임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엔고는 다른 국가보다 일본 경제에 민감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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