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9월 이례적 랠리 부담감..약보합

[뉴욕마감]9월 이례적 랠리 부담감..약보합

뉴욕=강호병특파원, 김성휘기자
2010.09.30 06:14

(종합) 연준내 부양여부 놓고 강온파 대결 가속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특별한 지표 발표가 없어 흐름이 흐트러진 가운데 개별재료에 따라 등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86포인트, 0.21% 내린 1만835.28을, S&P500지수는 2.97포인트, 0.26% 떨어진 1144.73으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3.03포인트, 0.13% 내린 2376.56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의 소요사태와 유럽증시 하락에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오전중 전거래일 종가대비 60포인트 가량 떨어진 1만 799까지 밀렸다.

유가 모처럼 상승, 장중 뉴욕증시 반짝 활력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믿음을 강화시킬 후속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데다 9월 이례적으로 랠리를 많이 한데 따른 부담감이 장중 내내 작용,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달들어 다우지수는 8.19%, 나스닥지수는 12.4% S&P500지수는 9.1% 뛰었다. 1939년 이후 9월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오후들어 유가가 오르며 한때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마감까지 지키지 못하고 원위치했다.

이날 유가는 재고감소 소식에 7주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경질유)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68달러, 2.2% 오른 77.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에너지정보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47만5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30만배럴이었다.

이 영향으로 유가 관련주는 대체로 상승마감했다. 종합석유업체 수노코는 3.36%, 셰브론은 0.49%, 석유탐사회사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지수는 2.2% 뛰었다.

유럽 소요사태, 금융주 발목

이날 유럽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사태는 유럽 내핍계획이 사회적 난관에 부딪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벨기에, 스페인, 아일랜드, 프랑스 등에서 정부의 재정긴축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개됐다.

이로 인해 금융주가 악영향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1%, JP모간체이스는 1.39% 내렸다. 다만 씨티그룹은 미재무부가 보유중인 22억달러 어치 신탁우선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0.97% 상승마감했다.

기술주에선 HP는 시장 예상보다 호전된 연간 실적전망을 내면서 2.2% 뛰었다. HP는 2011회계연도에 매출액 1315억달러, 주당순이익(비용제외) 5.05~5.15달러를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매출액 1317억달러, EPS 5.01달러다.

이밖에 미국 2위의 카드엽서 제조사 아메리칸 그리팅즈는 2분기에 주당 29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38센트라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 소식에 주가는 9.2% 급락했다.

소매체인 패밀리달러 트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1.64% 올랐다. 그린마운틴 커피 로우스터는 이날 나스닥시장서 16%나 폭락했다. 매출 계상오류와 관련 미증권거래위원회가 분식혐의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영향이다.

추가부양 놓고 연준내 강온파 논쟁 가열

이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인플레이션 매파들은 연준의 국채매입에 반대입장을,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 등 비둘기파들은 적극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매파들은 연준의 양적완화를 반대하는 이유로 경제에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지 않고 양적완화가 갖는 경기부양 효과가 의심된다는 점을 꼽았다.

이날 플로서 총재는 뉴저지주 한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추가로 국채를 사는 것은 득은 없고 실만 많다"며 "디플레이션 위험도 없고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도 없는 정책을 시행해야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속적 디플레이션 위험은 없다"고 단언하고 "통화정책은 경제문제를 모두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나라야나 커컬라코타 미국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비슷한 이유로 연준의 국채매입 개시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커컬라코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은행이 연준에 쌓아두고 있는 현찰도 쓰고 있지 않은 마당애 새로운 돈을 준다고 은행들이 갑자기 신용창조를 시작할 이유는 없다"며 "금융시장이 2009년 초보다는 훨씬 더 잘 돌아가고 있는 만큼 양적완화조치는 그때보다 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FOMC 멤버이면서 비둘기파로 통하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총재는 "미국경제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너무 느리다보니 실업률이 낮춰지지도 못하고 있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위험도 커졌다"며 "공격적이고 사려깊게" 양적완화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연준에 촉구했다.

버냉키 의장 카드 선택 고심 커질 듯

이에 따라 11월초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벤 버냉키 의장의 고심도 커지게 됐다. 플로서 총재와 커컬라코다 총재는 올해 FOMC 보팅 멤버가 아니다. 그리고 연준 FOMC 멤버 9인중 비둘기파가 다수를 점유, 버냉키 의장이 마음만 먹으면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매파의 지적대로 대량의 통화를 남발하는 데 따른 부정적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파의 주장을 무시하고 무조건 국채 대량매입 카드를 꺼내기는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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