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더 크기 전에 싹을 자르자?

안드로이드폰 더 크기 전에 싹을 자르자?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10.02 10:47

최근 애플, HTC 제소… 이번엔 MS가 모토로라 고소

마이크로소프트가 1일(현지시간)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드로이드를 만드는 모토로라에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시애틀 소재 워싱턴주 서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자사의 9개 발명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대폰 제조사에 무료로 보급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안에 자신의 특허가 무단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형식은 모토로라 제소이지만 내용면에서 최근 스마트폰 OS로 급성장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폰 OS분야에서 진출은 빨랐으나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 사용이 편리한 OS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설자리를 잃어왔다. 다급해진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전부터 새로운 휴대폰용 OS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출시가 늦어지며 무료보급을 앞세운 구글 안드로이드에 시장을 뺐겼다.

전문연구기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폰 7 기반 스마트폰은 2008년 13%에서 올해 6.8%로 줄어드는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폰은 2년전 비중이 1%도 채못되다가 올해 16.3%로 껑충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 측은 "아직까지 고소장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폰에 주력하면서 윈도우즈모바일 기반 폰은 만들지 않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메이커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는 구글은 대변인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제품 보다 예전 특허를 놓고 대립각을 높인 것이 실망스럽다"며 "직접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그 파트너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OS 경쟁에 밀린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 폰의 성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사 OS 보급이 늦어진 시점에서 안드로이드폰의 급성장을 그냥 둬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이용, 제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토로라가 윈도우즈 폰 7 기반 휴대폰을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토로라에 대한 제소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CEO 스티브 발머를 비롯, MS 경영진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는 상당한 수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비용이 수반된다"며 "안드로이드가 무료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일경 스마트폰 용 OS인 윈도우즈 모바일 7을 공개할 예정으로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토로라 제소는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자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앞서 애플은 대만의 안드로이폰 제조사인 HTC를 특허 침해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공격이 안드로이드 보급자인 구글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우회해서 휴대폰 제조사로 쏠리는 것은 금전적인 이유다.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돈을 버는 곳이 휴대폰 제조사인만큼 소송으로 재정적 타격을 입히기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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