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중 다우 연고점 돌파..지표부진 어닝효과 발목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이틀연속 랠리를 이었다. 어닝효과가 동력이 됐으나 힘이 빠지면서 장중 출렁임이 심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는 오후들어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8.6포인트(0.35%) 오른 1만1146.57로, S&P500지수는 2.09포인트(0.18%) 상승한 1180.2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8포인트(0.09%) 높은 2459.67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다우지수는 올 5월3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기대어 기세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초반에는 아랑곳 않고 다우기준 전일대비 105포인트 뛴 1만1213까지 올라갔다. 이는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넘어선 수치다. 오히려 지표부진이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그 이후 주가 상승이 과도했다는 경계론이 일면서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미국 경제부진이 주요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가세했다.
이 탓에 캐터필러 처럼 호실적을 내고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한 종목이 많이 나왔다. 장중 달러화가 강세로 기울면서 유가, 귀금속관련주가 약세를 보인점도 주가에 김을 빼는 요인이 됐다.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플러스를 회복했지만 힘은 많이 빠진 상태였다.
이날 금값은 1.4%가량, 유가는 2.3% 가량 내렸다. 이바람에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1.2%, 필라델피아오일서비스 지수는 0.7% 하락했다.
◇ 지표 여전히 제자리걸음..미국경제 모멘텀 못찾아
개장전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5일 마감 기준)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5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3000건 감소했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5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것은 아니지만 '마의 45만벽'을 깨지못했다는 점에서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 수준이 너무 낮아 낙관을 심어주지 못했다. 컨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올 상반기 평균 0.5%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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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지수도 마찬가지다. 8월 마이너스로 추락한 지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고작 1.0에 불과해 의미있는 경기회복 신호가 되지 못했다.
◇ 미국경제 부진..어닝효과 발목
이같은 지표 부진은 기업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됐다. 이날 캐터필러를 비롯, 다수의 기업이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과 전망을 내놓고도 하락의 고배를 마셨다. 캐터필러 외에 제약사 엘리 릴리, 노바티스,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 택배회사 UPS 통신회사 AT&T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세계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는 3분기 7억9200만달러(주당 1.22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4억400만달러(주당 64센트)의 2배 가까운 순익 규모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캐터필라의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1.09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캐터필라는 올해 연간 순익 전망치도 종전의 주당 3.15~3.85달러에서 3.80~4달러로 상향했다. 연 매출 전망치는 기존의 390억~420억달러에서 410억~420억달러로 올렸다. 캐터필라는 또 내년 매출은 50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캐터필러는 1.8% 하락마감했다. 미국경제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매출의 43%를 차지한 북미매출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영향이다. 3분기 캐터필러 북미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신흥시장 매출은 50%가량 급증했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분기 순익에도 불구, 경쟁 강화 부담으로 1.2% 떨어졌다.
AT&T는 3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55센트 이익을 올려 예상에 부합했다. 3분기 매출은 3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매출도 애널리스트 예상치 312억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주가는 0.94% 내렸다.
지난 분기 AT&T는 역대 최대인 52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미국 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면 AT&T가 실적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됐다.
이날 UPS는 0.09% 내렸다. 3분기 주당순익은 93센트로 전문가 사전예상치 88센트를 가볍게 넘었다. 분기매출은 122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24억달러를 살짝 밑돌았으나 전년 3분기의 111억달러에 비해서는 10% 신장됐다.
서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은 주당 1.56달러 순익을 기록, 전문가 사전 추정치 1.5달러를 넘겼으나 주가는 0.6% 내렸다.
◇ 항공주, 이베이, 넷플렉스 등은 강세
패스트푸드 글로벌 체인 맥도날드는 1.3% 뛰었다. 맥도날드는 올3분기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난 13억9000만달러(주당 1.29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주당 1.25달러를 웃도는 순익 규모다. 매출은 6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가량 늘었다.
반면 전날 강한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보여준 항공주는 이날도 일제히 올랐다. 유나이디트 컨티넨탈은 3분기 주당 1.75달러 순익을 기록, 시장 사전전망치 2.16달러를 밑돌았으나 전년비 흑자전환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점이 부각돼 0.6% 올랐다.
저가항공 사우스웨스트는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사전추정치 25센트를 웃도는 주당 27센트 순익을 내놓으며 3.5% 뛰었다.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익 규모를 발표한 이베이는 6% 급등마감했다. 이메일을 통해 DVD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도는 순익 전망치를 발표하며 11% 급등했다.
사무용 기기 제조업체 제록스는 예상치 주당 21센트를 소폭 상회하는 주당 22센트의 분기 순익을 발표하며 2.2% 올랐다.
세계 최대 구리업체 프리포트맥모란앤코퍼는 1.1% 올랐다. 리포트맥모란의 3분기 순익은 11억8000만달러(주당 2.49달러)로, 전년 동기의 9억2500만달러(주당 2.07달러)에 비해 27%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애널리스트들은 프리포트맥모란의 지난 분기 순익이 2.19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포트맥모란은 실적 호조에 따라 연간 배당금을 종전의 주당 1.20달러에서 2달러로 상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의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평균 가격은 톤당 7278달러로, 전년 동기의 평균가를 24%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