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일랜드 악재.. 암(癌)과 독감

중국-아일랜드 악재.. 암(癌)과 독감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10.11.15 09:48

[MTN 시장을 여는 아침]월요스페셜-샤프슈터의 투자전략

Q1. 지난 주 만기일 이후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중국이 5%이상 폭락하고 해외 시장도 약세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증시에서도 불안감이 적지 않은데요...하나 하나 의문점들을 풀어보겠습니다. 그럼 폭풍의 진원지로 생각되는 중국이야기로 시작하지요. 중국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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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장에서 지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의 상승으로 인한 긴축 우려감입니다.

중국의 금리가 인상될 때를 즈음해서는 국제유가가 요동을 치고 국제 상품가격도 춤을 추는데요...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동반된 것으로 봐서 아마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발표했던 중국의 물가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4.4%로 시장의 예상치는 물론이고 정부의 가이드라인 3%를 큰 폭으로 넘어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소비자 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 물가지수는 무려 5%나 급등했지요.

물가가 급하게 오르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역시 식료품이었습니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무려 10%나 속등했는데요, 이제 중국 정부가 물가를 제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기도 하겠지만 이미 얼마 전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아무래도 좀 이상합니다.

보통 금리인상 뉴스는 첫 번째 인상 때 다소간의 변동성을 주고 두 번째 인상 때부터는 별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해왔었습니다.

지난 번 금리인상 때에도 별로 하락하지 않던 중국이 아직 금리인상이 발표된 것도 아닌데 단지 물가 상승으로 인해 향후 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에 5%이상의 급락을 했다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급락했던 지난 금요일 중국 증시를 돌아다니던 뉴스들을 보니 정체불명의 루머가 하나 있었더군요.

중국에서는 이미 2주전에 국제 투기자본의 유출입을 막기 위한 아주 특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해왔었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이것이 좀 더 구체화되서 부동산 정책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날 중국의 증시는 주로 부동산 관련주가 주가가 급락을 주도 했었습니다.

Q2. 부동산 대책이요? 지금까지 늘 나오던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나오던 대책은 통화적 방법이 고작이었습니다. 그저 지준율 정도 올리고 대출 목표치를 설정하는 정도였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것이 유동성 유입의 주범인 외국인에게 직접 제한을 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언론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상업용 부동산을 한 채만 소유할 수 있게 되고 주거용 주택도 오직 한 채만 소유하게 된다면 중국의 부동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들은 중국에서 더 이상의 사업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상당한 수급이 강압적으로 조절되면서 부동산 가치는 실질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중국 정부는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중국의 경제구조에서 부동산은 GDP의 14%나 차지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급하게 올라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급격하게 조정을 보인다면 당장 GDP 성장률이 급격한 조정을 보이게 됩니다.

이유는 부동산의 가치절하와 거래량의 부족분만큼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위안화가 하락하는 모습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Q3. 위안화가 절하된다니요? 절상이 아니구요? 지금 위안화가 저평가 되었다고 하지 않나요?

빅맥지수로 환산한다면 위안화는 30% 정도 절하되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일한 소득 수준일 때의 이야기지요. 위안화는 분명 고평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지난 10년간에 걸쳐 위안화는 12조 위안에서 70조 위안으로 무려 여섯 배나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GDP 규모는 고작 2배가 좀 넘지요.

GDP 규모의 상승에 비해 무려 3배나 넘는 돈들이 풀렸다면 이러고도 어찌 위안화의 가치가 저평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비밀은 바로 부동산에 있었습니다.

GDP 성장률의 상당부분이 부동산의 강세로부터 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죠.

만약 이런 상태에서 중국의 부동산이 갑작스레 가격이 하락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위안화는 오히려 폭락을 할 수도 있고 이는 곧 달러화의 강세로 연결될 수도 있는 아주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제법 강한 악재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 루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일단 외국인 자본에 대해 상업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의 구입을 제한한다면 정확하게 그 수치를 따질 수는 없지만 결국 자본 유출입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칫 중국의 부동산 가격을 일시에 하락시킬 수도 있고 이는 증시에 작지 않은 변동성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이 오름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자본수익은 지방정부에게는 황금 같은 수입원이기 때문에 만약 부동산의 가치 폭락을 야기할만한 정책을 구사할 경우 지방정부로부터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법 큰 악재로 전이될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중국 부동산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셔야 하겠습니다.

Q4. 그럼 이번에는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일랜드로 가보죠. 아일랜드에 대한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평인데요...무엇이 문제인지 좀 알려주세요.

갑작스레 아일랜드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불거지기 시작한 이유는 대략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는...당장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하는데 그게 정치적 이유로 인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아일랜드의 재정적자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우려감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구제 금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풀어보죠.

대부분의 나라들은 양당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국민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는 당을 여당이라고 하고 또한 그 반대편을 야당이라고 합니다.

이번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대다수의 나라에서 다수당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야당의 경우에는 대개 이런 상황을 정권을 잡을 기회로 활용을 합니다.

가급적이면 여당의 생각에 반대하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 편이죠.

아일랜드도 그런 점에서 마찬가지입니다.

다수당이었던 연합다수당은 지속되는 불황에 이제 거의 국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야당이었던 녹색당은 야당에서 제의한 긴축 안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아일랜드는 올해 안에 재정적자를 GDP 대비 9.5%대로 축소하고 2014년까지는 가이드라인인 3%까지 낮추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게 야당의 반대로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죠.

특히 올해 11월말까지는 4년 예산계획에서 150억 유로 규모의 긴축 안이 조율되어야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증세와 긴축이 어떻게 배분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해야 할 판에 서로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아일랜드의 재정적자도 은행의 부실로 인해 더욱 커졌다는 것도 작지 않은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수년간에 걸쳐 심각한 부동산 버블을 겪었던 아일랜드는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은행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황이고 이들에 대한 실질가치는 지금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아일랜드의 정부가 감당해야만 하는 재정적자는 알려진 것처럼 GDP 규모에 12%가 아니라 무려 32%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불을 지른 것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습니다.

그녀는 타국의 부실에 대해 왜 독일의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면서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자체를 반대한다고 했었습니다.

이쯤 되니 아일랜드의 금리는 지난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을 해서 10년물 기준으로 8.5%를 넘어서게 되었지요 대개 국채 금리가 8%를 넘어서게 되면 채권 시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즉 자본조달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게 되지요.

이 때문에 아일랜드가 조만간 파산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지게 되었고 이 루머는 또다시 채무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국채 가격을 속락시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Q5. 결국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무척 큰 영향을 주었군요.

맞습니다. 위 세 가지 이유 중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어쩌면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주게 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보다 명확한 증거가 있지요.

지난주에 우리네 서울에서 열렸던 G20 회담에서 유럽의 5개국 정상들은 아일랜드의 국채를 안정시키기 위한 공동입장을 발표했는데요. 그 즉시 8.929%였던 국채 수익률이 8.787%로 낮아졌고 독일 분트채와의 스프레드도 652BP에서 635BP로 즉각 하락했으며 CDS 프리미엄은 단 하루에 57.5BP나 급락했습니다.

결국 7000억 유로 이상의 재정안정기금을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도 아일랜드의 부도 위험이 커졌던 것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었던 것이죠.

Q6. 박문환 부장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아일랜드가 부도가 날 수 있을까요?

일단 노이즈가 생기기 시작하면 자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일랜드의 정치인들과 금융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아일랜드 위기설에 대해 일축하고 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아일랜드가 결국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문제는 단지 노이즈가 될 지언정 그것이 파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좀에 걸린 발가락도 나의 발가락입니다. 꼴 보기 싫다고 떼어낼 수는 없는 입장이지요. 결국 하나의 화폐를 쓰고 있는 유로지역에서 아일랜드를 부도낸다면 유로화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므로 누구도 좌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상당기간에 걸쳐 노이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녀의 발언으로 인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처럼 통화조작을 하지 않고도 유로화의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일랜드는 부도나지 않습니다. 다만 구제금융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Q7. 현재 존재하는 두 가지 궁금증을 모두 통쾌하게 풀어주신 것 같습니다. 정리해주시죠.

중국과 아일랜드의 악재가 중첩되면서 지난 주 우리 증시는 음흉해보이는 장대 음봉 두 개를 발생시켰습니다.

삼성전자 등 대형 IT 몇 개와 조선주가 그대로 강세를 보였었기 때문에 그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욱 싸늘했었습니다.

이들 두 개의 악재는 분명 현 시점에서 가장 거슬리는 악재에 속합니다.

중국의 악재는 대다수의 개인들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알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부동산과 관련된 악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발 악재는 병증으로 본다면 암(癌)과 같습니다. 발병할 가능성은 무척 낮습니다만 만약 발병한다면 치사율이 무척 높습니다.

반면에 아일랜드 악재는 빈번하게 나타나겠지만 감기와 비슷합니다. 때로는 독감처럼 고통스럽겠지만 이것으로 인해 죽을 가능성은 무척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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