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미국에서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좋아하는 금융주는 단연 골드만삭스였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에 대한 애정이 올들어 흔들리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이 골드만삭스의 대안으로 주목하는 금융주는 모간스탠리. 주식시장의 강세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 늘어나고 개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 모간스탠리가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핵심 사업부문인 채권 트레이딩이 구조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는데다 새로운 규제로 미래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채권 트레이더 중의 한 명으로 골드만삭스의 전 국채 트레이딩 부문 대표였던 에드워드 글렌 해든이 이날 모간스탠리의 새로운 글로벌 채권 트레이딩 대표로 선임된 것도 심상치 않다.
해든은 2008년부터 골드만삭스에서 채권 트레이더로 일했으나 최근 수개월간 골드만삭스에 무단 결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든의 골드만삭스 이메일 주소가 사용 불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주에 나란히 발표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골드만삭스는 분기 순익이 1년 전에 비해 53%가 급감했으나 모간스탠리는 순익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주가도 모간스탠리는 7% 가까이 올랐으나 골드만삭스는 1%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골드만삭스 주가가 별 다른 변동이 없는 가운데 모간스탠리는 7% 하락했고 2009년과 2010년에 골드만삭스 주가는 99% 급등했으나 모간스탠리는 70% 오르는데 그쳤다.
모간스탠리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골드만삭스가 경쟁력을 보유한 채권, 외환, 상품(FICC) 트레이딩이 감소하는 가운데 모간스탠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주식 중심의 트레이딩이 유망해 보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IPO와 M&A 활동이 늘어나는데 모간스탠리는 이 부문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투자은행(IB) 수익이 골드만삭스는 10% 줄어든 반면 모간스탠리는 50%가 늘었다.
독자들의 PICK!
주가 강세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복귀한다면 이 역시 모간스탠리에 더 유리하다. 모간스탠리는 옛 딘 위터의 중개업무와 스미스 바니를 통합해 폭넓은 자산관리 사업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힌츠는 “모간스탠리는 새로운 메릴린치가 되기로 작정하고 자산관리 사업을 구축해왔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자산관리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수익이 34억달러로 3분기에 비해 8%가 늘었다. 이 부문 순익은 전분기 대비 15%가 증가했다.
힌츠는 “리테일 브로커리지의 강점은 수익이 늘어나도 비용은 그리 많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수익 증가에 따라 순익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느 기관 투자자들의 트레이딩, 특히 채권 시장에 집중해왔다. 이 덕분에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금융회사가 됐지만 금융위기 이후 증권화 활동이 줄고 파생상품 거래가 줄어들면서 이 분야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금융회사의 자기매매(프랍트레이딩)를 금지하는 새로운 금융규제안인 볼커룰도 골드만삭스에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골드만삭스 역시 모간스탠리에 버금가는 강력한 IB 역량을 갖추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지난 2년간보다 덜하다 해도 역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