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이사회 참석하면 이사회가 더 예뻐질 것"
도이치뱅크의 요제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모두가 남자인 이사회에 여자가 참석하면 이사회가 더욱 예뻐질 것이라는 말실수로 곤욕스런 상황에 처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커만 CEO는 은행 경영진의 남녀 쿼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불행히도 아직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메울 수 있는 여성을 찾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가 이사회를 더욱 예쁘고 컬러풀하게 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커만 CEO의 이 같은 발언은 기업 이사회에 여성의 수를 강제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독일에서 가중되고 있는 데 나온 것이어서 여성계는 물론 정계까지 더욱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신문 핸델스블래트는 이날 신문 헤드라인을 ‘남자, 아커만(Man, Ackermann!)’이라고 뽑고서는 비꼬았다.
독일 소비자보호청의 일세 아이그너 장관은 핸델스블래트와의 인터뷰에서 “컬러풀하고 예쁜게 보고싶은 사람은 화원에 가든가 박물간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이치뱅크 대변인은 “아커만 회장의 발언은 문맥상의 일부분이며 그는 여성의 승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는 경영진 중 여성의 비율이 16.5%이며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이사회에 한 여성 임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여성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국가지만 유럽 내에서 기업의 여성 고위직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중 한 곳이다. 실제로 독일 증시 블루칩 지수인 DAX 지수 편입기업 30곳의 이사회중 여성은 단 세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여성 임원 쿼터제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켈 총리는 기업들에게 자발적 의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정책 입안자들이 수년간 여성의 노동 고취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977년까지도 독일에서는 남편이 부인의 일을 강제로 그만두게 할 수 있었다.
한편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사회내 여성임원의 비율을 규제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02년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44.2%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