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빠진 것이 죄" 外人 한국주식 정조준

"덜빠진 것이 죄" 外人 한국주식 정조준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2.10 10:41

글로벌 포트폴리오조정 시즌..한국증시 외인 타깃

1월중순이후 신흥시장에서 주식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선진증시로 이동하면서 선진증시와 신흥시장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와중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빠진 한국이 뒤늦게 외인 매도타깃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반적인 조정무드속에서도 8일 연속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들어 다우지수는 5.7% 올랐다. 미국과 유럽 주요지수는 3.3%~8.0% 올랐다. 하다못해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4.2% 상승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신흥시장 증시는 하락 흐름이 뚜렷하다. 올들어 8일까지 인도가 13.3%로 가장 많이 빠진 것을 비롯, 필리핀 7.7%, 인도네시아 6.6%, 칠레 5.5% 브라질 5.1%, 태국 4.8% 멕시코가 2.6% 내렸다.

지난해 거의 오르지 못한 중국 증시도 0.3%내렸다. 신흥시장중 자원부국인 러시아는 가스값과 석유값 상승 여파로 7.9% 올랐다.

특히 최근엔 한국처럼 조정을 덜받은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코스피는 9일 현재 전년말비 0.3% 내린 것에 불과하다. 다른 증시에 비해 한걸음 늦게 전년말비 약세전환 한 것이다.

올들어 조정이 심한 신흥시장 증시는 지난해 많이 올랐던 곳이다.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코스피는 지난해 20% 넘게 오르며 세계 증시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지난해 많이 올랐던 것 치고는 최근까지 잘 버텨 조선 자동차 등 그간 많이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집중매도가 단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증시 디커플링은 외국인들이 지난해 우량한 성장속에 과매수했던 신흥시장 증시 비중을 줄이고 최근 자신감이 붙은 선진시장 증시 주식을 쓸어담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조정이 끝나면 다시 동조화로 복귀할 것이 자명하지만 우선은 신흥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EPFR에 의하면 1월20일~2월2일 전세계 신흥시장 펀드에서 100억달러가 빠져 선진증시로 모두 투입됐다.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2주간 신흥시장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중 56억달러가 미국 소재 펀드에서 빼낸 것이다.

거대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어나는 소나기 시즌인 셈이다. 그간 투자자들이 거들떠 보지 않던 일본펀드로 올들어 15억달러 가량 자금이 들어왔다.

2월3일~9일 글로벌 펀드 자금유출입 통계는 11일 나오지만 뉴욕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간 점을 고려할때 신흥시장 펀드에서 유출규모는 줄어도 유출 추세자체는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모간스탠리 등에서는 미국경기를 낙관하며 미국주식을 투자 1순위에 올렸었다. 1월말 경 튀니지, 이집트 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어차피 팔고 선진증시로 옮겨갈 주식을 이참에 내던지자는 심리가 확산됐다는 것이 월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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