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베이징·상하이서 시위… 내달 전인대 앞두고 긴장 고조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시민혁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이 등장해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도시에 공안의 배치를 늘리고 휴대폰의 일부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차단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 상하이 등 11개 주요 도시의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 '재스민 혁명' 촉구 관련 글을 검열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마이크로 블로킹 사이트에서 '자스민' '이집트' 관련단어는 검색 자체가 되지 않았으며 온라인 토론장의 관련 글도 모두 삭제된 상태다.
중국이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지난 19일 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어 뉴스 웹사이트 박선닷컴(Boxun.com)과 중국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웨이보에서 '베이징 상하이 등 13개 주요 도시에서 자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내용의 글이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글은 중국인이 "미래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우리는 음식을, 일을, 집을, 공정함을 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20일 구체적인 집회 장소와 시간까지 명기됐다.
후진타우 중국 국가주석이 지방 정치인들에게 "사회 안전과 조화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것"을 명하며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인터넷 통제에 좀 더 고삐를 죌 것을 요구한지 하루만이다.
베이징 시내 집회 예정지였던 쇼핑 중심가 왕푸징의 맥도날드 매장 앞에는 오후 2시에 맞춰 모인 인파가 200명에 달했다. 구호를 외치는 소리는 없었지만 하얀색 자스민꽃을 맥도날드 매장앞에 두려고 했던 이들 중 세명이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AP에 따르면 상하이 스타벅스 매장 밖에서 높은 식품가와 정부에 대한 불만을 외치된 일부 시위대중 3명 또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앞서 시위를 예고했던 광저우 텐진 청두 등에서는 실제로 시위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일부 정치 평론가들은 이번 정치적 움직임이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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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후 주석과 다른 6명의 고위 지도자의 은퇴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하는 시점이다. 아직까지 집회 촉구의 글이 누구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중국인과 서구의 정치분석가들은 특히 급등하는 주택가격과 식품가격으로 중국이 많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중동과 북아프리카와 같은 시민혁명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수준이 일반적으로 빨리 개선되고 있는데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에 대한 사회통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맥도날드 앞에서 실제 구호를 외친 이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