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무력진압" 발표후 투매가속…S&P500 공포지수 28% 급등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투매양상을 빚으며 급락 마감했다. 특히 오전 11시경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시위 무력진압" 방침을 발표한 후 차익매물성 투매가 촉발되며 추세가 흔들렸다.
추가적인 유가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그간 뉴욕증시가 2월들어 하락일이 3번에 불과할 정도로 누적된 조정압력이 카다피 성명을 계기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78.46포인트(1.44%) 하락한 1만2212.79로 마감했다. 마감 30분 전엔 전날대비 200포인트 넘게 빠진채 1만2176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우지수보다 조정을 앞서나간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일중 저점 근처에서 마감했다. 마감가는 전날대비 77.53포인트(2.74%)내린 2756.42다. S&P500지수는 전날대비 27.57 포인트(2.05%)하락한 1315.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S&P500 변동성지수(VIX)는 28% 급등, 21포인트로 올라섰다.
가다피 "무력진압 성명발표후 투매 양상
11시전만 해도 다우지수는 1만2300은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가다피 성명후 힘없이 밀려 마감 30여분 전 215포인트 빠진 1만2176로 죽 밀렸다. 그나마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와 1만2200은 지켜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률 2%대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8월11일 이후 가장 크다. 석유관련주를 제외하고 매도가 폭넓게 이뤄졌다. 다우30종목중 상승종목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 셰브론,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드 단 3종목뿐이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4.3% 폭락, 다우지수 하락률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은행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86%, JP모간체이스는 4.15% 내렸다. 이외 산업주인 캐터필러는 3.64%, 보잉은 2.89%, 듀폰은 2.86%, GE는 2.89% 떨어졌다. 실적을 내놓은 월마트도 미국 매출 부진 우려속에 3.09% 내렸다.
리비아는 내전양상.."리비아 수출항 모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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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리비아에 잔류한 채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 방침을 재확인했다.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내일(23일)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하겠다"며 "경찰과 군대가 질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다피의 연설은 리비아 유혈 내전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벵가지가 있는 리비아 동부지역은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면서 가다피의 근거지인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와 내전 국면에 돌입한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석유 및 천연가스업체 에니 스파(Eni SpA), 스페인 석유회사 렙솔 YPF 등이 리비아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에니 스파의 운영중단에는 이탈리아에서 소비되는 천연가스 10%를 공급하는 그린스트림 파이프라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트리폴리, 벵가지, 자이와, 미수라타 등 리비아 모든 항구가 잠정 폐쇄돼 선박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2~3일후에 다시 열릴 것이라는게 현지 관측이지만 예단은 힘들다.
예맨, 바레인, 알제리에서도..유가 추가 상승
이외 바레인에선 다시 정권교체 시위가 벌어졌고, 예멘에서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다시 집결했다. 알제리에선 정부가 국민의 요구를 수용, 비상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알제리 내각위원회는 1992년 도입, 1993년 연장된 비상사태법을 해제하는 안을 승인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3월인도분 WTI 원유는 전날대비 7.37달러, 8.6% 오른 93.57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94.49달러까지 거래됐다. 전날 정규장이휴장함에 따라 브렌트유 등 다른 원유와 달리 한걸음 늦게 중동요인이 반영됐다. 이날 정규장 가격흐름은 시간외 전자거래 가격흐름과 유사하다.
런던 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에 이어 추가로 소폭 올랐다. 오후 2시40분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배럴당 16센트, 0.15% 오른 105.90달러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3.1% 가량 올랐다.
"미국 소비경기 회복 진행형..그러나 중동악재에 가려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심리지수가 70.4로 2008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동 악재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내용면에서 고용에 대한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응답한 사람비중은 1월 47%에서 45.7%로 하락했고, "앞으로 일자리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비중은 1월 21.2%에서 15.4%로 감소했다.
이외 미국 2위 백화점 메이시는 실적발표를 통해 11월~1월 동일점포 매출이 4.3% 늘어난 가운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억6700만달러로 전년동기배디 50% 신장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이시는 오전 반짝 상승하다 중동악재에 묻혀 1.2% 하락했다.
이날 월마트는 11월~1월 분기중 동일점포 매출이 1.1% 하락한 것이 악재가 됐다. 특히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미국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동기비 1.8% 감소해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이는 경기적 요인이라기 보다 회사 정책 잘못으로 읽혔다. 위기후 점포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상품구색이 축속된데다 'Everyday Low prices'라는 창업정신이 흔들리면서 고객의 이탈을 부른 것으로 분석됐다.
곡물도 투매..금과 미국채는 랠리
곡물가도 투매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오후 2시 현재 3월물 밀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부쉘당 60센트, 7.3%급락한 7.62달러를 기록중이다.
3월인도분 대두값은 부쉘당 70센트, 5.12% 급락한 12.98달러를, 3월물 옥수수는 부쉘당 30센트,4.2% 미끄러진 6.79달러에 머물고 있다. ICE에서 3월인도분 면화값은 파운드당 7% 폭락한 1.83달러를 기록중이다. 이외 커피는 1% 오르고 있고 설탕은 약보합세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 정규시장에서 온스당 1400달러를 회복했다.
4월인도분 금선물 정규시장 마감가는 전날대비 온스당 12.5달러, 0.9% 오른 1401.1달러다. 온스당 금값 1400달러 회복은 올 1월3일이후 처음이다. 3월물 은값도 전날보다 온스당 57센트, 1.8% 오른 32.86달러로 3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미국채값도 올랐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연 3.5% 밑으로 내려갔다. 오후 3시현재 10동 수익률은 전날대비 0.13%포인트 내린 연 3.46%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