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7개월만 200p 넘게 하락..경기둔화 우려 증폭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판도라 상자가 열린 듯 악재가 준동한 가운데 힘없이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1만2000을, S&P500지수는 1300을 내줬다. 특별히 파워풀한 악재는 없었으나 개별 지표와 분위기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쪽으로 어우러지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날 다우지수 마감가는 전일 대비 228.48포인트(1.87%)하락한 1만1984.61이다. 다우지수 낙폭은 지난해 8월11일 이후 최고다. 장중 몇번이나 1만2000선을 지키려고 애를 썼으나 오후들어 중동발 악재를 한번 더 얻어맞은 뒤로 패닉분위기 마저 연출하며 지지선을 내줬다.
이날 오후 AP통신은 사우디 동부지역 카티프에서 경찰이 예정된 시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강경 대응하다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또 S&P500지수는 24.91포인트(1.89%) 떨어진 1295.11로, 나스닥 지수는 50.70포인트(1.84%) 밀린 2701.02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하락에 석유주도 된서리..글로벌 산업주 직격탄
다우 30종목중 맥도날드만 올랐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자원, 기술, 글로벌 산업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신흥시장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러가 다우종목중 3.88% 가장 많이 빠진 것을 비롯,GE는 2.57%, 3M은 3.39%,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2.39% 내렸다. 다우구성 기술주인 인텔은 1.93%, 휴렛팩커드는 1.36% IBM은 2.32% 빠졌고 칩주도 전일에 이어 급락세를 지속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5% 미끄러졌다. 구성종목중 엔비디아는 6.37% 로 가장 많이 내렸고 메모리 반도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3.83% 하락마감했다.
이날 유가도 밀리며 석유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엑손모빌은 3.56%, 셰브론은 3.0% 떨어졌고 석유시추회사 주가인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지수는 4.37%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유가는 배럴당 1.68달러, 1.61% 내린 102.7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배럴당 101달러로 밀리다 사우디 아라비아 경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배럴당 113.5달러까지 하락한 브렌트도 소식후 배럴당 31센트, 0.3% 빠진 115.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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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온스당 17.1달러, 1.2% 하락한 1412.5달러로, 5월물 은 선물값은 온스당 99센트, 2.7% 밀린 35.07로 마감했다. 이날 앵글로골드 아산티가 4.25% 하락한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2.82% 내렸다.
미국채와 달러는 강세..투자자 다시 안전자산으로
주가, 상품값 하락과 함께 미국채와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뚜렷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 현재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7%포인트 빠진 연 3.39%를 나타냈다. 이는 올 1월말 이후 최저치다.
30년만기물 금리도 0.07%포인트 하락한 연 4.54%로, 2년만기 금리도 0.04%포인트 내린 0.66%를 기록했다.
노무라증권 조지 건컬브스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베팅을 해야할 지 고민하면서 팔았던 미국국채를 되사는 숏커버링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미국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면서 이날 130억달러어치 30년만기 미국채입찰도 전달 4.75%보다 낮은 4.57% 금리에 마무리됐다. 입찰액대비 응찰액 비율도 3.02배로 직전 4번 입찰 평균치 2.66배보다 높았다.
이날 미달러화는 일주일 최고치로 올랐다. 오후 2시21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0111달러, 0.8% 내린 1.38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55포인트, 0.71% 뛴 77.27을 나타냈다.
영란은행의 금리동결 영향으로 파운드화도 이날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2시38분 현재 파운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0148달러, 0.9% 내린 1.6056달러를 나타냈다. 물가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날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5%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그대로 유지했다.
유럽에서 아시아, 미국까지...경기둔화 불안감 증폭
이날 무디스는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Aa1에서 Aa2 로 한등급 내렸다. 은행 구조조정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 등급하향 직후 스페인은 12개은행이 151억유로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등급하향은 유로존 위기가 휴화산 상태임을 투자자에게 일깨워줬다.
2월 수출입 부진은 중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으로 읽혔다. 중국의 2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19.4%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시장 전망치인 26.2%와 32.2%보다 낮았으며 특히 수출 증가세는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월 73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자 지난 7년간 최대의 적자 폭이다.
미국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10일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이전 주보다 2만6000건 증가한 3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37만6000건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미국의 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늘었다.
미 상무부는 10일 지난 1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46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1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특히 수입액이 5.2% 급증한 21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폭은 무려 지난 1993년 3월 이후 최대다. 경기회복세에 원유와 설비, 소비재 등의 수입이 늘었고 특히 고유가가 수입액 증가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