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도쿄 떠나세요" 외국 기업, 직원 대피 착수

[日대지진]"도쿄 떠나세요" 외국 기업, 직원 대피 착수

김경원 기자
2011.03.16 08:28

SAP·인피니온, 직원 및 가족들 남부로 이송

일본에 진출한 기업들이 원전 폭발 피해를 막기 위해 직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쿄와 일본 북부 지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원전 폭발을 우려해 직원 대피 계획에 착수했다. 단 대다수 기업들이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자국 및 일본 직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며, 많은 기업들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원전 폭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남아있기를 원한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메모리반도체기업 인피니온은 지진, 쓰나미, 원전 폭발로 피해가 확산되자 직원들을 남부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SAP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1100명과 그들의 가족들을 남부로 이동시켰다. SAP은 직원들이 호텔에 머물며 온라인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피니온은 직원 대부분이 이동하기를 꺼려해 남부로 대피한 직원은 100여명이 불과하다고 전했다.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도 신주쿠, 도쿄, 센다이 사무실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시켰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안전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어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타이어 및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콘티넨털도 외국인 직원 100여명과 그들의 가족들을 16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티넨털의 일본인 직원들은 비교적 덜 위험한 히로시마 숙소로 이동한 상태다.

닛산의 파트너사인 프랑스 푸조 자동차는 일본에 근무하는 230명의 직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다임러 자동차 역시 60여명의 국외 근무자들과 가족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일부 기업들은 영업중단, 출장 연기 등 경영 차질에도 불구하고 직원 대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2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보잉사는 동북부 지역 출장을 일시적으로 연기했으나 직원들을 대피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럽계 은행인 UBS와 도이체 방크, BNP, 소시에테제너랄 등은 아직 대피 계획에 착수하지 않았다.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인 볼보도 4000명을 고용한 도쿄 공장을 폐쇄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직원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있다. 일부 본국 직원들은 자신들의 뜻에 따라 일본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영업 피해는 전혀 없으며 직원들도 안전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도쿄시는 근교 지바현에서 평소 10배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1300만명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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