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어떻게 될지 "신만이 안다"고?

후쿠시마 제1원전 어떻게 될지 "신만이 안다"고?

홍찬선 기자
2011.03.28 23:14

이케다 모토히사 경제산업 부장관의 '망언', 사과 해프닝

"후쿠시마 제1원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아신다."

이케다 모토히사 경제산업성 부장관이 28일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후쿠시마 제1원전의 향후전망'에 대해 "예견하기 어려운 최악의 사태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신만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측이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은 당연할 일. 이케다 부장관은 처음에는 사과를 거부하다 결국 "죄송하다며 발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 이후 일본 지도층들의 상식을 벗어난 '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대지진과 쓰나미는 하늘이 내린 천벌(天罰)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또 나가다 오사카 의회의장은 "이번 지진은 하늘이 오사카에 준 선물"이라고 했다가 자민당 공천에서 제외됐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성 장관은 지난 21일 "도쿄소방청이 한시라도 빨리 후쿠시마 제1원전 방수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처분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지사는 이날 총리관저로 간 나오토 총리를 방문, "정부 관계자가 도쿄소방청에 압력을 가하는 발언을 했는데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수 없도록 해달라”" 항의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장기 작업으로 방수차가 고장났다고 주장했다.

간 총리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에다 장관도 "내 발언으로 소방청 관계자들이 불쾌한 느낌을 가졌다면 유감이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고 밝혔다.

사망자 1만1000여명을 포함해 2만7000명이 넘는 사람이 희생됐고 직접 피해액만 26조엔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는 대지진과 쓰나미. 게다가 원전 폭발사고로 '방사능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지도층들의 상식에 벗어나는 막말 행진은 자연재해와 인재(人災)로 멍든 가슴에 더 큰 구멍을 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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