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민자가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기자수첩]이민자가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

김성휘 기자
2011.04.11 06:55

미국 CBS방송의 '언더커버 보스'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의 회사에 위장취업, 근로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일종의 '몰래 카메라' 프로그램이다. 10일(현지시간) 방송된 `언더커버 보스'에는 멕시칸음식 체인점 '바하 프레시'의 데이비드 김 사장(한국명 김욱진)이 출연했다.

밑바닥에서 출발한 김 사장의 처절한 노력이 오늘의 성공을 일군 씨앗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노력이라는 씨앗이 움틀 토양을 제공한 것은 미국이란 나라의 포용성이다.

미국이 20세기 이후 강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세계 각국의 모든 인종을 받아들여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민자였고 이들이 만든 토대 위에 또 다른 이민자들이 다양성을 발휘해 번영의 꽃을 피웠다.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는 벤처 CEO 가운데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치는 러시아계 이민 후손이다. 야후 창업차 제리 양은 중국계이다.

'실리콘 밸리의 냄새는 카레 냄새'라고 할 정도로 인도인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세운 비노드 코슬라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최근 `타이거 마더'라는 육아서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는 지난 2008년 발간한 `제국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역사에 등장했던 제국들의 공통점은 `포용'이라고 지적했다.

패자를 받아들여 능력 발휘의 기회를 제공한 로마,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했던 중국 당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보여준 이민자 성공의 역사도 포용성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의 포용성은 어떤가. 한국계 미국인의 '아메리칸 드림'에 열광하면서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의 성공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이 글로벌 경제 강국을 꿈꾼다면 보다 많은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포용성을 갖춰야하지 않을까.

'언더커버 보스'는 국내에도 수입, 매주 일요일 밤 MBC가 방송한다. 조만간 데이비드 김 사장의 출연분을 통해 그의 성공담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한 미국의 포용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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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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