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사냥중" 버핏의 투자는 계속된다

"코끼리 사냥중" 버핏의 투자는 계속된다

오마하(내브라스카)=강호병특파원
2011.05.01 12:25

[2011 버크셔 해서웨이 정기주총](3)주총장 달군 이슈 - 투자 및 배당계획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2010회계연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어두웠다. 올 1분기 버크셔 해서웨이 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반토막난 데다 소콜 스캔들로 얼룩져서다.

그렇지만 버핏은 투자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2건의 '코끼리급' 기업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각각 90억달러이며 전액 현금으로 매수할 계획도 언급했다.

이는 앞서 인수한 루브리졸 규모와 비슷한 것이다. 이와 관련 버핏은 "진짜로 큰 코끼리에는 손을 뻗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2월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코끼리 사냥총이 장전됐다. 손가락이 근질 거린다"고 말했었다.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순방에서 버핏은 루브리졸이 코끼리급이 아니라 얼룩말급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비춰 회사 현금사정을 고려해 버핏이 인수합병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회사를 인수할때 현금이 아닌 자사주식을 동원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정평나 있다.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서다.

이날 버핏은 헬스케어 업체 존슨&존슨이 216억달러나 들여 스위스 의료장비업체 신테스를 인수하면서 모두 현금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딜에서 존슨&존슨은 인수자금중 1/3만 현금을 쓰고 나머지 2/3는 자사주 매각으로 충당한다.

현금 재투자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배당을 1달러주면 투자해서 1달러 이상을 벌 능력을 잃게 된다"며 "사세가 위축돼 투자한 돈으로 가치를 높이지 못하는 때가되면 남은 현금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되돌려 주게 될 것"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그때가 언젠가 오겠지만 당장은 배당지급을 선언하면 회사 성장이 멈추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서 주가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말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현금자산은 348억달러다. "보유현금은 대부분 미국국채에 묻어뒀다"

또한 버핏은 비즈니스 부문과 증권포트폴리오 부문을 고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부문 모두 버크셔 해서웨이 성장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무명의 헤지펀드 매니저 토드 콤스를 전격 발탁, 운용책임자로서 자질을 시험한데 이어 2~3명의 매니저를 더 뽑을 계획을 밝혔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 올 1분기 순익은 작년동기의 36억3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인 15억1000만달러으로 줄었다. 버핏 회장은 주주와의 대화에 앞서 분기 실적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 뉴질랜드 지진, 호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보험자회사가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자연재해로만 16억7000만달러 손해가 생기며 보험자회사 순익이 12억달러에서 1억31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날 버핏 회장은 현금을 국채에 운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의 할아버지가 들려줬던 일화를 꺼내며 보수적 현금운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버핏에 따르면 오마하서 식품가게를 했던 그의 할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최소한 1000달러는 항상 안전한 예금상자에 넣어놓고 살 것을 가르쳤다.

버핏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패리스 힐튼과 남미로 도주할 것에 대비해 현금을 안전한 곳에 모셔뒀다"고 익살을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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