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조짐에 눌린 하루였다.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고 상품값은 추락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3.93포인트(0.66%) 내린 1만2723.58로, S&P500지수는 9.3포인트(0.69%) 떨어진 1347.32로, 나스닥 지수는 13.39포인트(0.47%) 밀린 2828.23으로 거래를 마쳤다.
ISM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후 하락의 골이 깊어졌다. 다우지수는 장중 전날대비 134포인트 빠진 1만2673까지 내려갔다.
이날 캐터필러가 2.29% 내린 것을 비롯, 업종전반에 걸쳐 내림세가 확산됐다. 특히 에너지, 화학, 소재, 건설, 은행 등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필라델피오 오일 서비스 지수는 1.83%, S&P은행지수는 1.63% 하락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4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3월의 57.3보다 하락한 5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8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다.
비제조업지수는 비록 확장과 위축의 경계선인 50은 넘겼지만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중간 값 57.5보다 실망스러운 결과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54.5~59의 하단보다도 낮다.
신규주문 지수는 전달 64.1에서 52.7로 하락하며 2009년 12월 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네일 듀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값 상승이 일부 기업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 급등이 서비스 업체들에 타격을 입힐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 임플로이어서비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17만9000명 증가했다.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5개월째 이었지만 절대규모는 그중 가장 낮다. 아울러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8000명보다 적게 늘어난 수치다.
3월 40만명 밑에 머물던 주간 신규실업청구자수도 4월들어 40만명대로 상승했다. 고유가로 수익압박에 직면한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고용이 주춤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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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별로는 재화 생산 업체의 일자리가 4만1000명개 늘어났고 서비스 생산과 제조업 일자리수는 각각 13만8000, 2만5000개 증가했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에서 1만1000개, 중기업과 소기업에서 각각 8만4000개 늘어났다.
=지표 부진에 증시 전체 분위기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으나 기업 인수합병(M&A) 호재에 급등 중인 개별 종목도 있다.
반도체 장비 및 서비스 전문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이 49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베리안은 51% 급등했다.
식품제조회사 콘아그라가 49억달러에 인수 의사를 밝힌 랄콥홀딩스는 4.9% 상승했다.
한편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중국판 페이스북인 런런은 상장 첫 날 32.86% 급등했다.
이날 런런은 뉴욕증시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5310만주를 주당 14달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공모가 주당 12~14달러의 상한가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런런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IPO를 실시한 소셜네트워크사이트로, 1억1700만 명의 이용자(3월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WTI 원유 6월 인도분 값은 전날보다 배럴당 1.81달러(1.6%) 떨어진 109.2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WTI 원유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지표부진, 재고증가 소식이 유가하락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주 원유 재고는 342만 배럴 늘어난 3억665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재고량이다.
구리 7월 인도분 선물도 전일대비 2.85% 하락한 파운드 당 4.132달러를 나타냈다
4일 6월 인도분 금 선물 값은 전거래 일 대비 온스 당 25.1달러, 1.6% 내린 1515.3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전날대비 2.25% 내린 1505.8 달러까지 떨어졌다. 하락률로 3월15일 이후 최대다.
은값은 사흘째 자유 낙하했다. 이날 은 7월 인도분 선물 값은 온스 당 3.2달러, 7.5% 급락한 39.39달러를 기록했다. 은값이 4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4월7일 이후 처음이다.
조지소로스 펀드가 지난달 금은을 대거 처분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추격매도를 자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대량의 돈을 계속 찍어내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줄었다고 보고 금 매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