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트럼프가 다 꾸민 짓"…백악관 총격 둘러싼 음모론 SNS 확산

"다 트럼프가 다 꾸민 짓"…백악관 총격 둘러싼 음모론 SNS 확산

김소영 기자
2026.04.28 08: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기자협회 연례 만찬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을 두고 SNS(소셜미디어)상에서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총격 사건에 관한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정보 공백'을 틈타 추측성 주장을 쏟아내며 온라인상의 혼란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사건이 조작됐다는 '자작극'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이나 이란과 전쟁 등으로 불리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총격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것.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행사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조작 근거로 들었다.

당시 레빗 대변인은 "(오늘 연설은) 정말 트럼프다운 연설이 될 거다. 오늘 밤 만찬장에서 몇 방 날아다닐(shots fired) 것"이라고 했는데, '총격이 발생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총격을 예고했다는 것이다.

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총격 사건 브리핑 직후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도 자작극 근거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벌인 용의자를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벌인 용의자를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뉴스1

SNS 분석 업체 트윗바인더에 따르면 '조작된(staged)'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은 26일 정오까지 X(옛 트위터)에서만 30만 건을 넘어섰다.

아무런 근거 없이 총격범을 이스라엘 등 특정 국가와 연관 짓거나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이미지를 증거처럼 내놓는 게시물도 빠르게 확산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이 사살됐다는 낭설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NYT는 이런 허위 정보 확산 배경에 '경제적 동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X처럼 콘텐츠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플랫폼에선 자극적이고 논란이 되는 게시물일수록 더 많은 팔로워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리프 램프 미시간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사람들은 좋은 정보를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 정보를 찾는다"며 "이를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현실을 재구성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사건 직후 "백악관 경내에 황금빛 연회장을 지어야 할 필요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했고, 수많은 우파 성향 인플루언서들은 이에 동조하는 글을 쏟아냈다.

어맨다 크로퍼드 코네티컷대 부교수는 "진실과 사실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대중은 그런 걸 감내할 인내가 없다"며 "이 틈을 타 사람들의 편견에 기댄 서사들이 즉각적으로 퍼져나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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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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