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NS 시대,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기자수첩]SNS 시대,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최종일 기자
2011.05.26 17:49

스마트 혁명이 뜨겁다. ‘내 손안의 세상’인 스마트폰 출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다. 올해 초 북아프리카 아랍권 독재정권을 흔들었던 '재스민 혁명'에서 드러나듯 소셜네트워크는 구(舊) 질서마저 바꿨다.

IT강국 한국은 '스마트 한국'의 기치를 일찌감치 내걸고 잰걸음을 내달리고 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는 전 영역, 어느 업종에 관계없이 화학적 결합을 시도했다. 이제는 '스마트'라는 말이 도리어 식상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쌍방향 미디어와 채널의 득세는 스마트 시대의 특징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추구하는 소통의 환경 측면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달린 것이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단단한 끈이 만들어진 셈이다.

시선을 돌려보자. 올해 창설 50주년을 맞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발표했다. 11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순위 26위를 차지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썩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성적표다.

항목별 순위는 극단을 달린다. 한국은 교육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2위)를 받았고, 공동생활(33위)과 일과 생활의 조화(30위)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지표의 신뢰성을 차치하더라도, 점수로 보면 다소 놀랍다.

사회 관계망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사회(커뮤니티) 부문에선 10점 만점에서 불과 0.5점을 받았다. 아이슬랜드는 10점, 아일랜드는 9.8점을 획득해 1,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7.1점을, 이웃나라 일본은 5.7점을 받았다.

공동사회를 측정할 때 중요한 질문 중 하나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여부였다.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80%에 그친다. 낮지 않다고도 볼 수 있지만, OECD 평균인 91%에는 크게 못 미쳤다. 1위를 차지한 아이슬란드는 무려 98%였다.

미디어 관계망이 어느 나라보다도 촘촘한 한국에서 의외의 결과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평균의 3배에 이른다는 최근 뉴스를 떠올려본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감성은 소비해 버리고 차가운 IT 기기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 소통이라는 본질은 외면한 채 관계망이란 외연에만 천착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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