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차세대 맥 OS 등도 발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클라우드는 고객의 파일을 온라인으로 스토리지에 저장해 두고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음악, 사진, 문서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는 디바이스 내 저장 공간이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얇고 더 작고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등장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아이클라우드로 디지털라이프 바뀔 것"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잡스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디지털 라이프'가 퍼스널컴퓨터(PC)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클라우드는 사진, 음악, 문서, 동영상 등 고객의 파일을 온라인으로 스토리지에 저장한 뒤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로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무료로 제공된다.
잡스는 "아이클라우드는 무선으로 작동하는 모든 기기들의 콘텐츠를 저장할 것"이라면서 "모든 기기들에 있는 음악, 사진, 동영상을 동기화하는 것은 우리를 흥분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개인의 파일을 온라인으로 외부에 저장해놓을 수 있다는 의미 이상이다. 특정 디바이스로 업로드된 정보는 자동으로 다른 기기와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폰으로 사진을 받은 소비자는 아이패드를 통해서도 그 사진에 접속할 수 있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환으로 온라인 음악서비스인 아이튠즈의 고객들이 기존 뮤직 라이브러리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연간 24.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이듄즈 매치'라고 불리는 애플의 새로운 음악 서비스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음악을 기기별로 동기화한 뒤 전송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에 저장한 뒤 모든 기기로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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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라우드는 경쟁사 제품 접근 차단 포석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7월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미'를 내놓았다. 하지만 초기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이번 사업을 위해 애플은 노스캐롤라이나 메이든에 데이터센터를 지었고 클라우드 방식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업체 랄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장착된 기기와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질레트는 소비자들이 애플의 여러 디바이스를 통해 콘텐츠에 보다 쉽게 접속하도록 함으로써 경쟁업체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할 수 없거나, 클라우드 제공업체에서 정보가 삭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맥 OS도 공개...트위터와 협력관계
애플은 이날 차세대 맥 운영체제(OS)로 250개의 새로운 기능이 장착된 '라이언'(OS X 10.7)과 아이폰 · 패드용 OS 새 버전 'iOS 5'도 발표했다.
'라이언'은 더 많은 터치 옵션이 가능하도록 했고 와이파이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에어드롭(AirDrop)' 시스템도 장착했다. 이 제품은 오는 7월부터 내려받기가 가능하며 가격은 29.99달러이다.
애플은 맥의 운영체제를 보강함으로써 PC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PC 출하량에서 8.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애플은 아이폰 · 패드용 OS 새 버전인 'iOS 5'도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웹에 있는 기사를 읽거나 저장하는 것을 쉽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아울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SNS에 접속하고 사진을 게시하는 것을 더욱 용이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현재 애플스토어에 iOS 디바이스에 필요한 소포트웨어를 제공하는 42만5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 등장에 참석자들 기립박수
한편 약 3달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 잡스는 이날 행사에서 연단에 등장하면서 5200명의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1월 췌장암 치료를 위해 병가를 받아 요양중인 잡스는 이날 트레이드 마크인 목티와 청바지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났으며 야윈 모습이었다. 한 참석자는 잡스가 등장하자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고 외치기도 했다.
잡스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열린 아이패드2 공개 행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잡스는 이날 기조 연설을 한 뒤 필 실러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에게 자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