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재조정? 유로 1.45달러대로 후퇴

그리스 채무재조정? 유로 1.45달러대로 후퇴

뉴욕=강호병특파원, 조철희기자
2011.06.09 07:32

외환시장에 안전자산 모드가 찾아들었다. 8일(현지시간) 달러화는 스위스프랑과 일본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 파운드, 호주달러 등 위험자산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다시 1.45달러대로 밀렸다. 오후 5시55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75%(0.0110달러) 내린 1.4578달러를 나타냈다. 토쿄, 런던, 뉴욕시장을 거치며 계속 하락세를 이었다. 파운드화는 0.25%(0.0042달러) 내린 1.6396달러로,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는 0.84%(0.0090달러) 내린 1.0626달러로 밀렸다.

반면 엔화는 달러당 80엔 밑으로 떨어지는 초강세를 보였고 스위스프랑은 1.1956달러로 사상최고치 수준에 머물렀다.

처음 미국경제 둔화는 달러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강세요인으로 둔갑하고 있다. 미국경제 둔화가 길어지며 세계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우려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제로금리에 가까운 일본 엔화를 빌려서 다른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엔캐리 트레이드가 잇따라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통화는 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채무재조정성 부채스와프안을 들고 나와 약세를 자극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6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IMF(국제통화기금) 존 립스키 총재권한 대행, 유로존 재무장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리스가 경제를 재건할 시간을 더 주기 위해 민간채권자들도 지원부담을 상당부분 감수해야한다"며 "기존 채무를 만기 7년짜리 채권으로 스와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니까 3년짜리 채권이 만기도래하면 민간채권자들이 7년짜리로 다시 사줘야한다는 것이다. 적용되는 조건이 문제인데 만약 투자자입장에서 시장조건보다 못하게 발행될 경우 신용평가사들이 디폴트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S&P와 무디스 등은 그리스 채권이 차환발행될때 발행조건이 시장수익률보다 못하게 변경되면 디폴트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있다.

일단 독일의 제안은 ECB의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이 적지않다. ECB는 그리스 채무를 재조정하면 그리스는 물론 여타 주변국까지 한꺼번에 국제채권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CB는 그리스채권이 재조정되면 공개시장조작이나 대출때 담보로 받아줄 수 없는 부적격 증권으로 분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 현실화는 ECB로부터 자금을 받아 연명하고 있는 그리스 은행에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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