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의 3.75배.. 선전 상하이푸동에 이은..3 세대 개발중심
“육지면적 2270㎢, 바다면적 3000㎢, 해안선 길이 153km…”
베이징 남역에서 뚱처(動車, 베이징-톈진간 고속전철)을 타고 29분만에 도착한 톈진역. 버스로 갈아타고 잘 닦여진 ‘징진탕(베이징-톈진-탕꾸)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40분정도 달리다보면 빈하이신구에 들어선다.
빈하이신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탕꾸(塘沽)지역에 자리잡은 ‘보하이신구종합안내관’에서 안내원의 설명이 시작되면서 이내 ‘넓이 콤플렉스’에 사로잡히고 만다.

2270㎢면 서울(605㎢)의 3.75배 크기이다. 한개 산업도시의 크기에 감탄하고 있을 때 현실적 설명이 뒤따른다. “톈진시 중심시내 둘레가 70km정도 되는데, 빈하이신구는 톈진시내를 3개 건설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2270㎢, 서울(605㎢)의 3.75배에 건설되는 첨단산업생태도시
넓이로 기죽게 만드는 빈하이신구가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 처음엔 기존의 톈진항 중심의 항만도시를 건설한다는 소규모 개발계획이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점차 경제자유지역과 보세구역 등을 건설하면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톈진 출신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수반인 국무원이 2005년에 빈하이신구를 ‘국가종합개혁시험구’로 지정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빈하이신구는 넓이만 큰 게 아니다. 빈하이신구의 역할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한 단계 높은 발전국가로 이끌어가는 기관차다. 개혁개방 제1세대의 선전경제특구와 2세대인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의 성공 이후 새로운 지역경제개발모델이자 과학발전의 성공모델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있고 없음과 크고 작음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해 좋고 나쁨의 단계로 끌어올려 좋음을 추구한다”(런쉐펑 톈진 부시장)는 설명이다.

이런 역할에 맞춰 빈하이신구는 ‘1축(軸) 1대(帶) 3개 지역 9대 권역’이란 청사진에 따라 우주항공 생물공학 신재생에너지 같은 첨단고부가가치 제조업과 금융 물류 등 21세기형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1축은 징진탕고속도로를 축으로 건설되고 있는 ‘첨단신기술산업발전축’이고, 1대는 발해만과 하이빈대로를 따라 건설되고 있는 ‘해양경제발전대’이다. 3개 지역은 1축과 1대를 T자형으로 연결하며 개발 중인 탕꾸(塘沽) 한꾸(漢沽) 따강(大港)지역을 가리킨다. 9개 권역은 기능에 따라 선진제조업산업구 빈하이첨단기술산업구 남항공업구 빈하이서비스상업구 하이강물류구 항공산업구 반하이여행구 항만공업구 톈진생태공원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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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개발 완료, 선전 상하이푸동 이어 3단계 발전모델
톈진시는 2020년까지 빈하이신구의 기본적인 기반시설을 마무리해 첨단산업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작년까지 유치한 외자는 72억2000만달러(약7조9400억원), 내자는 352억위안(59조8400억원)이나 된다.


황싱궈(黃興國) 톈진시장은 “빈하이신구는 베이징과 칭따오(靑島) 따롄(大連) 등 반경 500km 이내에 인구 100만 이상 도시가 11개 있는 환발해(環渤海)경제권의 핵심”이라며 “중국 내수를 겨냥한 외국기업에게 아주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는 빈하이신구의 성장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국가개발구로 지정된 이후 매년 20%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에는 무려 23%나 성장했다. 수출도 244억달러로 24% 증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이미 3만달러에 이르러 중국 평균(4200달러)을 한참 앞서고 있다.
한때 빈하이지구 개발에 회의론도 있었다. ‘27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건설 중인데 언제쯤 완성되겠냐’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지원과 톈진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등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회의론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삼수(韓三洙) 한성전자 회장(전 톈진한인회 회장)도 “황싱궈(黃興國) 톈진시장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외자유치를 강조하면서 일선 공무원들의 외자유치 노력이 활발하다”며 “빈하이신구 개발은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광활한 지역에 SOC와 상가 및 주택 등 하드웨어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빈하이신구. 베이징과 상하이를 4시48분에 주파하는 징후고속전철의 개통으로 발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이곳이 앞으로 10년 안에 첨단 소프트웨어까지 갖추면 ‘넓이 콤플렉스’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을 위협하는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