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금리 이틀째 급등..은행주 우수수
이번엔 이탈리아에 발목이 잡혔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에 급락세를 시현했다. 6월 고용충격에 한번 힘을 잃은 탓에 악재를 만나자 마자 맥없이 쓰러졌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44포인트(1.2%) 내린 1만2505.76으로, 나스닥지수는 57.19포인트(2.0%) 떨어진 2802.62로, S&P500지수는 24.31포인트(1.81%) 하락한 1319.49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채무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면서 급락개장 한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낙폭을 제대로 줄이지 못한채 마감했다. 다우지수 마감가는 장중 저점에 비해 불과 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날 낙폭 151포인트중 100포인트가 개장 직후 발생한 것이다.
◇은행주 우수수..산업, 기술주도 된서리
유럽에 이어 미국은행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KBW 뱅크 인덱스는 2.83% 주저앉았다. 다우종목인 JP모건체이스는 3.2%,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27% 웰스파고는 2.44%, 씨티그룹은 5.4%나 급락했다.
다우종목중 오른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산업주와 기술주도 크게 내렸다. 보잉이 2.29%, 캐터필러는 2.04%, 시스코는 2.0%, 휴렛팩커드는 3.13%내렸다. 알코아도 2.9% 하락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 떨어졌다.
뉴욕증시에 앞서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54.69(3.96%) 하락한 1만8295.1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스페인 IBEX35지수는 267.60(2.69%) 밀린 9670.60으로, 그리스 ASE종합지수도 32.22(2.58%) 내린 1218.88로 거래를 마치며 주변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깊은 우려를 반영해 보였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과 인테사상파울로가 6%대 하락하는 등 은행주가 채무위기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2년 저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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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
유럽연합(EU) 수뇌부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연이어 이날 그리스 및 이탈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긴급 회동했지만 시장심리를 되돌릴만한 뉴스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말 이탈리아 국채 가격은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의 사임설로 급락했다. 트레몬티 재무장관은 재정적자 축소를 강력히 주장했으나 세금 인하를 중시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레몬티 재무장관의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되며 사임설이 나오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또 15일 발표되는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일부 이탈리아 은행이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이미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과 은행등급 전망을 하향한 바 있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탈리아에 대해 조속한 긴축조치를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유통수익률은 0.4%포인트 추가로 급등, 연 5.5%에 이르렀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도 0.4%포인트 가량 상승, 6.0% 에 근접했다. 유로존 가입이후 최고수준이다.
◇ 미국채, 금값 상승..안전자산 랠리
유로화는 이날 한때 1.4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오후 4시31분현재 전날대비 1.6%(0.0232달러) 내린 1.4032달러에 머물고 있다. 파운드화 약세를 지속, 전거래일 대비 1% 하락한 1.59달러대에 등락하고 있다.
상품값 약세 영향으로 호주달러는 1% 가량 급락한 1.06달러대로 밀렸다. 이날 오후 2시39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날대비 0.9포인트(1.2%) 오른 75.98을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 5월24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보다 더 안전한 통화로 통하는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달러화에 대해서도 각각 0.4%, 0.2%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다시 3%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10년물 유통수익률은 전날대비 0.1%포인트나 급락한 연 2.92%를 기록했다. 직전저점 6월24일 2.87%이후 최저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7.60달러(0.5%) 상승한 1549.2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 이상 상승키도 했다.
유가는 내렸다. 8월인도분 WTI 원유선물값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05달러(1.09%) 내린 95.15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47달러(1.24%) 떨어진 116.86달러를 기록했다
◇그리스, 정면 채무재조정 가나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마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추가 지원 논의도 크게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리스 국채 롤오버를 골자로 하는 프랜치 플랜이 물건너 간 가운데 그리스에 대해 채무삭감을 골자로 하는 채무재조정으로 논의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열린 유럽연합 수뇌부 회동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이같은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다.
롤오버 방안에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선택적 디폴트'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접근,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접근해보자는 시각이다.
방식은 기존 독일이 주장해왔던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바꿔주는 맞교환, 유럽금융안정기금 등이 민간금융사로부터 그리스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되사들이는 환매안 등 여러가지 옵션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중도환매안은 필요한 자금 조달 방법이 문제로 지적된다. EU는 4400억 유로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투입을 원하지만 독일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 관계자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초안에 따르면 실무진이 7월 말까지 합의를 목표로 국채 롤오버 혹은 환매 방안을 검토해 회의가 7월 말에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