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지핀 랠리 신평사 찬물..다우 +45P

[뉴욕마감]버냉키 지핀 랠리 신평사 찬물..다우 +45P

뉴욕=강호병특파원, 최종일기자
2011.07.14 06:03

(종합) 버냉키 3단계 양적완화 첫 언급..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버냉키가 살린 랠리에 신용평가사 등이 찬물을 끼얹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4일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초반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힘이 빠진채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44.73포인트(0.36%) 오른 1만2491.61로, S&P500 지수는 4.08포인트(0.31%)상승한 1317.72로, 나스닥 지수는 15.01포인트(0.54%) 뛴 2796.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개장했다. 전날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9.5%로 예상을 웃돌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필요시 추가 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감돈 것이 힘이 됐다.

오후 10시경 버냉키 의장 하원 증언직후 뉴욕증시는 자못 랠리에 힘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강도가 예상보다 셌기 때문이다.

◇버냉키, 3단계 양적완화 첫 언급

버냉키 의장은 이날 3단계 양적완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그간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기조를 지속한다고만 했던 태도에 비춰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경기가 예상과 딴판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인정하고 3단계 양적완화를 포함, 추가적인 부양책을 전방위로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깬 대단히 강력한 시사다.

이같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6월 수입물가 하락과 더불어 증시에 힘을 불어 넣었다.다우지수는 버냉키 발언후 1만2611로 전날대비 164포인트까지 상승폭을 높였다. 지난달 미국 수입물가는 1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오후들어 랠리 김빼는 여러요인 등장

그러나 오후들어 김빼는 요인들이 등장하며 기세가 꺾였다. 우선 전날처럼 신용평가사로부터 유로존 주변국 신용등급 강등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피치는 그리스 등급을 CCC로 낮췄다. S&P에 이은 후속조치여서 파괴력은 없었지만 채무재조정 여부를 놓고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불안감은 키웠다.

부채문제와 관련 미 하원 의장 존 뵈너는 마감시한인 8월2일까지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인상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연준내 인플레 매파로 통하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총재는 이날 댈러스 로터터리 클럽 강연에서 "연준의 3단계 양적완화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고 확신한다"며 "은행들이 1조5000억달러나 되는 잉여유동성을 갖고 있는 마당에 추가 유동성 공급이 미국경제 문제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월가 일각에서는 이번주 나올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산업주, 에너지주, 소비재주 등이 랠리를 주도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1.6%로 가장 많이 올랐다. 금융주는 버냉키 발언에 힘을 내다 피치사 그리스 등급 강등 소식에 낙폭을 줄이거나 약세로 마감했다. JP모간 체이스는 0.6%올랐으나 뱅크오브어메리카는 0.1%,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는 0.9% 하락마감했다. KBW 은행지수는 피치 액션후 눈에 띄게 상승폭을 줄이며 0.3% 오르는데 그쳤다.

기술주에선 칩주는 이날도 약세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3%하락마감했다. 버냉키 발언후 400포인트를 회복했으나 피치 그리스 등급강등후 하락고배를 마셨다.

소비재관련주는 버냉키의장이 하반기 소비주도의 회복가능성을 시사하며 비교적 상승폭을 유지한 채 마감했다. S&P 소비업종지수는 0.4% 올랐다.

"버냉키 전방위 부양 가능성 열어놨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 "현재의 경기 약화가 예상보다 좀더 지속될 수 있고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이런 점들이 현실화되면 추가적인 부양정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하원의원과 질의응답과정에서 "경제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성장이 멈춰서고 물가상승률이 다시 제로 근처로 내려가게 된다면 모든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처방이 3단계 양적완화를 의미하느냐는 의원 질문에 버냉키 의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부양조치가 양적완화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채를 또한번 매입하는 3단계 양적완화 외에 연준이 보유하는 국채 만기를 늘리는 방안, 기준금리를 얼마동안 제로상태로 묶어둘 것인지 명시적인 가이던스를 주는 방안, 은행 초과지불준지금에 붙이는 이자율을 0.25%포인트 내리는 방안 등이 첨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에 예치한 은행 지불준비금 이자율이 떨어지면 은행들이 시중에 자금운용 늘리게 돼 단기금리가 보다 떨어질 수 있게 된다. 버냉키 의장은 "기준금리가 제로수준까지 내려와있지만 여러가지 방식으로 시중자금사정을 좀 더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나쁠때 사실상 전방위 부양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번엔 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CCC로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장기 해외 및 국내 통화 발행자 등급(IDR)을 기존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또 단기 IDR 등급은 'B'에서 'C'로 한 단계 낮췄다.

피치는 이날 설명에서 등급 강등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구(IMF)에 의한 그리스 지원 방안이 새롭거나 신뢰할 만한 프로그램을 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또 그리스의 약한 거시경제뿐 아니라 미래 자금 지원에서 민간 투자자들의 역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강등 이유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 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 역시 지난달 신용등급을 Caa1으로 강등했다.

유로존은 IMF와 함께 그리스에 지난해 5월 제공하기로 한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과 별도로 추가 대출을 제공하고 민간투자자들도 자발적으로 롤오버를 통해 지원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이를 디폴트로 간주하겠다고 밝혀 추가 지원책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RBC 캐피탈 마켓의 유럽 신용등급 스트레터지 대표 피터 샤프릭은 "현재로선, CCC나 B+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그리스의 등급이 D(디폴트)나 SD(선별적 디폴트)로 떨어질지 여부가 무척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값이 유럽 재정적자 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각광받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 금값 사상최고치 경신...유가 이틀째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23.20달러(1.5%) 오른 1585.5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무디스, 이날 피치사의 유로존 주변국 신용등급 강등이 소식이 모멘텀이 됐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일대비 62센트(0.6%) 오른 배럴당 98.05달러에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96센트(0.8%) 상승한 118.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3단계 양적완화를 입에 올린데 이어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12만배럴 감소한 3억555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 150만배럴 감소를 넘어서는 것이다. 휘발유 재고도 예상치 50만배럴을 상회하는 84만배럴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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