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서 연쇄테러…최소 91명 사망 충격

노르웨이서 연쇄테러…최소 91명 사망 충격

김경환 기자
2011.07.23 20:31

(상보)정부청사폭탄테러 이어 청소년캠프 총기난사 연쇄테러, 사망자 대부분 10대 청소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돼 온 노르웨이에서 두 차례에 걸친 연쇄 테러가 발생해 최소 9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들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현지시각) 오후 5시30분께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섬 에서 발생한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 테러로 최소 84명이 숨졌다.

이보다 2시간여 전에 오슬로의 총리집무실 등이 있는 정부청사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 7명이 숨져 지금껏 총 91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는 대부분 13~18세의 청소년들이었다.

이날 우토야 섬에서는 집권 노동당 청년조직 주관으로 56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용의자는 경찰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불러 모은 후 준비해 온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이번 연쇄테러는 지난 2004년 191명이 사망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사건 이후 서유럽에서 일어난 최악의 참사다.

경찰은 우토야섬 캠프장 현장에서 경찰복을 입고 있는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가 두 사건 모두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스테인 맬란드 경찰청장은 "중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정확한 부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사고 현장을 수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테러는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의 동선 상 발생한 것으로 총리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우토야섬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는 노르웨이 태생 32세의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라고 보도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단독 범행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 부서장인 로저 안드레센은 "용의자는 노르웨이인이며 우파 성향을 가진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말했다.

스에니눙 스폰헤임 오슬로 경찰서장도 "용의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들은 그가 극우, 반(反) 이슬람 시각의 정치적 성향이 다소간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최근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극우주의 세력과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극우단체와 연계성을 조사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이번 사건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노르웨이가 겪은 가장 큰 비극"이라며 "내 어릴 적 천국이었던 우토야섬이 지옥으로 변했다"고 비통해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가장 평화적인 나라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며 "노르웨이의 민주주의와 국민을 망가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이번 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 그 배후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1993년 체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협약 등 각종 평화협약을 중재하고 노벨 평화상을 개최하는 국제 평화의 상징국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북유럽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충격을 금치 못한다"면서 노르웨이 정부와 피해자 가족들에 위로를 표하고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노르웨이에 조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테러에 맞서 함께 싸우자"며 "이번 사건은 전 세계가 이러한 종류의 테러행위를 막는데 이해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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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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