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해만 유출 기름띠로 양식업 '쑥대밭'

中 발해만 유출 기름띠로 양식업 '쑥대밭'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7.27 16:50

신화통신, 초토화한 가리비 양식장 르포

중국 발해만(渤海灣, 보하이완)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서 지난 6월에 유출된 원유로 허베이(河北)성과 랴오닝(遼寧)성 일대 상당수 해안이 검은 기름띠로 뒤덮여 해당 지역 양식업이 초토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띠가 덮친 발해만 해변. @출처=신화망
기름띠가 덮친 발해만 해변. @출처=신화망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현지 르포기사에서 “허베이성 러팅(樂亭)현 랑워커우(浪窩口)의 3개 양식장이 있는 25㎞의 모래사장이 기름띠에 오염됐다”고 보도했다.

러팅현 농목어업국 수산물중심 지위양(齊玉禳) 부주임은 "러팅현에 가리비 양식해역이 3곳인데 기름띠가 출현하면서 양식 중인 가리비가 50%가량 죽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기름띠로 인해 수질이 급속하게 나빠지면서 그나마 생존할 가리비마저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데 있다. 러팅현 수산당국은 “2006년에도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건으로 인해 양식장이 오염되면서 회복하는데 2년이 꼬박 소요됐다”며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지만 중국 당국은 펑라이 19-3 유전사고로 인한 오염상황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20일 러팅현 윗부분인 랴오닝성 쑤이중(綏中)현의 둥다이허 해변에서 4㎞가량의 기름띠가, 두 현의 중간 지점인 징탕항 앞바다에서도 300m가량의 기름띠가 발견됐으며 이 기름띠는 모두 펑라이 유전 사고해역에서 흘러온 것이라고 국가해양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그럼에도 국가해양국 당국은 러팅현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기름띠가 펑라이 유전에서 흘러온 것인지 아직 모른다”며 “조사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펑라이만 유전은 중국 국영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자회사인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가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초부터 '이상한' 유막이 발견됐으나 이를 쉬쉬하다가 지난 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원유 누출사고 사실이 폭로돼 외부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운영 책임을 진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 측은 지난 14일 펑라이 19-3 유전 사고로 흘러나온 원유량을 1500 배럴로 추정했다.

중국 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서울시 면적의 7배에 달하는 4240㎢ 해역이 오염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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