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청년들의 폭동과 약탈 행위가 사흘째 지속되며 도심 곳곳이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8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런던 동부의 해크니에서 경찰이 불심 검문을 벌이자 수십여명의 청년들이 이에 반발,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이들은 경찰 차량과 버스를 향해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방화를 저지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이 사태로 인근 지역의 상점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났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급히 귀국했다. 총리실은 이날 밤 "총리가 밤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휴가 중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폭력과 약탈을 자행한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 위기와 런던 폭동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휴가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폭동은 지난 4일 런던 토트넘 지역에서 마크 더건(Mark Duggan)이라는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것이 발단이 됐다. 더건은 4발 이상의 총탄을 택시 안에서 맞고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 경찰 독립기구인 경찰고충처리위원회(IPCC)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로이터 등의 현지 언론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긴축정책에 따른 실업률 상승 등에 따른 젊은이들의 불만이 더건의 죽음을 계기로 표출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폭력시위가 최초 발생한 토트넘, 브릭스톤 등은 런던의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낙후된 지역이다. 범죄율이 높고 공권력에 대한 불만이 높아 언제든지 폭력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혀 왔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현재까지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은 모두 215명이며 27명이 기소됐고 경찰은 35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