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기침체, 유럽 재정난, 은행 악재 3중고
약세장 진입테스트 시즌2가 열린 듯하다. 미국 고용충격이 문을 열고 유럽이 가속페달을 밟는 꼴이다. 8월 초순 시즌1에 비해 급등락의 폭은 덜하지만 경기침체의 가능성의 농도는 짙어진 느낌이다.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9월들어 3거래일 내리 하락했다. 그나마 초반 낙폭을 1/3로 줄인 것이 위안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96포인트(0.90%) 하락한 1만1139.3으로, S&P500 지수는 8.73포인트(0.74%) 떨어진 1165.24로, 나스닥지수는 6.5포인트(0.26%) 내린 247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 변동성지수(VIX)는 37로 마감, 근 한달째 30이상의 범위에 머물렀다.
노동절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뉴욕증시는 개장하자마자 수직하강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최대 307포인트 빠지며 1만1000을 내줬다. 8월 고용충격에 힘이 빠진 상황에서 유럽발 재정난 악화우려, 은행 악재가 가세하며 주욱 밀려내려갔다.
그리스의 올 재정적자 목표치 7.6%(GDP대비)를 달성키 어렵게 된 가운데 추가 긴축여부를 놓고 마찰이 빚어진 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집권 우파연합이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리더십 약화 우려가 제기된 점, 핀란드가 그리스 지원 대가로 담보를 요구하는 몽니를 부린 점,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증액 등 당초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에 진전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유럽우려를 부각시켰다.
다만 이날 나온 ISM 비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나았던 데다 다우 1만1000에 대한 지지력이 확보되며 점차 낙폭을 줄였다. 막판 다시한번 출렁하며 다우 1만1000이 위협받다 낙폭을 100포인트 정도로 줄인 선에서 마감했다.
장중 위기감을 진정시키는 뉴스가 도움이 됐다.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 의장이 미상원에 서한 형식으로 미국은행들의 그리스, 포르투갈, 아이랜드에 대한 총여신규모가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크게 걱정할 것이 못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서한은 7월 밥 코커 상원의원 앞으로 보내진 것으로 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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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외의 감세카드로 의회를 압박할 수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관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재정지출로는 경기부양을 의미있게 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다우종목중 캐터필러, 존슨& 존슨, 화이자를 제외한 종목이 모두 내렸다. 대형은행주가 급락의 선봉에 섰다. 소매업종주와 주택업종주, 헬스케어주는 막판 상승전환했다.
최대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59% 하락했으며 JP모간체이스는 3.44%, 씨티그룹은 2.46% 골드만삭스는 2.34% 내렸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 등 국영 모기지 업체를 관리하는 미국 연방주택금융국(FHFA) 등은 지난 2일 장마감 후 모기지담보증권(MBS) 손실과 관련해 17개 은행들을 제소한다고 밝혔다. 문제삼은 모기지증권 규모는 뱅크오브어메리카와 메릴린치,컨트리와이드 합쳐 564억달러, JP모건 체이스는 330억달러, RBS 304억달러, 도이치뱅크 142억달러, 골드만삭스 111억달러, 바클레이즈 49억달러, 씨티그룹 35억달러 등이다. 17개 은행 모두 합쳐 1700억달러가 넘는다.
3년 전 은행들이 MBS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증권법을 어겼다는 게 FHFA의 주장이다.
월가 "당장 소송 취소하라" 볼멘소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미국 주택당국의 소송이 경제를 외면한 채 제살기만 바쁜 이기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멘소리를 냈다.
FRB 캐피탈의 밀러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모기지 증권 재매입 손실이 12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은행 제소와 모기지 재매입 요구를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미 금융시스템에서의 자금 유출이 미 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로 이어 미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로치데일 증권의 주식 리서치 부사장인 딕 보베도 이날 CNBC에 출연해 금융 서비스 업계 위험 분산을 위한 은행 분리 정책, 연방주택금융국(FHFA)의 모기지 부실 판매 혐의에 따른 은행 제소 등과 관련, 정부와 의회가 미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지 않은 채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3.3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들은 7월 52.7보다 하락한 51.0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 추가 투매를 막아주는 버팀목이 됐다.
신규주문 지수가 7월 51.7에서 52.8로 상승했으며 기업 활동 지수는 56.1에서 55.6으로 하락했다. 고용지수는 52.5에서 51.6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ISM 서비스 지수는 유틸리티에서 헬스케어, 금융, 교통 등의 소매업체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나타낸다.
애머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과 경제지표의 분위기가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경제적 기반은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강세에 금값도 주눅..유가 약보합
금값은 정규장에서 온스당 1900달러를 지키지 못했다. 2월 인도분 마감가는 전날대비 온스당 3.6달러(0.2%) 내린 1873.3달러다. 시간외서 1923.7달러까지 올랐지만 정규장 개장 후 상승폭을 줄였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예상 보다 좋게 나온 후 급속히 하락했다.
이날 유로화는 장중 1.40달러가 붕괴됐다. 오후 5시2분 현재 전날보다 0.7% 빠진 1.3999달러에 머물고 있다. 파운드화도 1.60달러를 내줬다. 달러/스위스 프랑은 9.5% 폭등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을 1유로당 1.20프랑에서 저지하겠다고 마지노선을 설정하고 유로, 달러 매수, 프랑 매도의 무한개입 자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유럽 부채 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배럴 당 85.96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경기둔화 우려가 있었으나 루이지애나를 덮친 허리케인 리로 인한 생산차질 등이 반영돼 낙폭은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