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캐롤 바츠(62)가 6일(현지시간) 회사 이사회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바츠는 2009년 1월 CEO 선임 이후 32개월간에 걸친 험난했던 야후에서의 재직 기간을 불명예로 마치게 됐다.
바츠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메모에서 로이 보스톡 회장이 전화를 통해 해고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보스톡 회장도 이날 "야후의 가능성과 기회를 평가하고 성장과 혁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바츠의 해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야후는 바츠의 후임 CEO 영입 작업에 나섰으며 당분간은 최고재무책임자(CFO) 팀 모스가 회사 경영을 맡도록 했다. 야후 이사회는 또 5명의 중역들을 임원리더십위원으로 선임하고 임시 CEO을 맡게 된 모스를 지원하도록 했다.
오토데스크 회장으로 실리콘밸리내 걸출한 경영인으로 꼽혀온 바츠는 2009년 야후를 고성장 기업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큰 기대속에 CEO로 영입됐다. 그러나 그동안 경영진 교체와 해고, 저수익 서비스 분사 등 구조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야후의 표류는 계속됐다. 특히 야후는 접속자 수가 6억명 이상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포털 중 하나이지만 주수입인 광고 매출은 내리 하락세만 보여 왔다. 시장분석 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야후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디스플레이 광고 점유율은 미국에서 지난해 14.4% 하락에 이어 올해도 13.1%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야후 CEO로서 바츠에 대한 평판은 낮았다. 뉴욕 소재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켄 세나 애널리스트는 "바츠의 해임 소식은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이 느껴왔던 불만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조치로 읽혀진다"며 "턴어라운드는 되지 않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돼 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번 해임은 긍정적인 조치로 본다"고 말했다.
바츠는 4년 계약을 일년을 남겨둔 상태에서 불명예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미 실리콘밸리 소식에 정통한 언론 올씽즈D는 바츠의 퇴임에 보스톡 회장과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 이사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츠의 후임으로는 뉴스코퍼레이션 최고 운영책임자(COO) 출신으로 현재 영화와 TV 영상물 제작 기업 체르닌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피터 체르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체르닌 엔터테인먼트의 홍보 담당자는 체르닌이 야후 CEO 자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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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후의 주가는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0.31% 상승한 12.91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바츠의 해임 소식이 알려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