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제 불확실" 美베이지북 찬물..다우 -72P

[뉴욕마감]"경제 불확실" 美베이지북 찬물..다우 -72P

뉴욕=강호병특파원, 권다희기자
2011.10.20 06:06

(종합) 애플 5.6%급락..유럽 희망감에 폭락은 비켜가

"오늘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불확실'이라는 단어가 26번 나왔다"-LPL파이낸셜 투자전략가 존 커날리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전강후약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72.43포인트(0.63%) 빠진 1만1504.62로, 나스닥지수는 53.39포인트(2.01%) 미끄러진 2604.04로, S&P500 지수는 15.5포인트(1.26%) 하락한 1209.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직후 약세였으나 곧바로 유럽 희망감이 작용하며 상승전환했다. 오후들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관련 의견차를 조율하기 위해 독일을 급히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지수는 56포인트로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오후 2시경 연방준비은행의 경기판단집인 베이지북이 실망스런 경기평가를 내놓으며 하락전환했다.

다만 주택 및 물가지표 호전과 유럽 기대감에 폭락은 재연되지 않았다. 이날 다우 19개 부문지수중 유틸러티만 올랐다. 화학업종이 3.1%로 내림폭이 가장 컸고 기술주와 금융업종이 2% 하락률을 나타냈다.

美베이지북 "전망 불확실"

미연방준비은행들은 이날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9월 미국 경제가 느리지만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 자체는 "성장세가 더 둔화됐다"고 했던 9월 베이지북의 판단에서 조금 나아진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경제주체가 경제의 앞날을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경기판단 상향의 의미가 희석됐다.

이날 베이지북에 대해 커날리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취한 장단기 채권 교환 프로그램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투자자에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다소 활성화된 가운데 제조업 및 운송부문의 경기가 이전 조사때보다 확장된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과 건설, 금융서비스, 농업분야는 활동이 약화되거나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은 자동차 판매와 여행이 주도했다. 자동차 판매 증가는 제조업 생산에도 반영됐다. 클리블랜드, 시카고, 애틀랜타를 포함,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 및 운송장비 생산 증가가 목격됐다.

이날 애플은 5.6% 빠지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애플은 전날 장마감후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6년만에 처음으로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냈다. 반면 인텔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에 힘입어 3.6% 강세를 시현했다.

이날 은행업종은 초반 강세를 반납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3.61%, JP모건체이스는 1.9%, 씨티그룹은 1.6%, 골드만삭스는 1.4% 내렸다.

모간스탠리는 업계 예상을 크게 웃돈 실적 전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모간스탠리는 회계상 이익과 주식 트레이딩 호조에 힘입어 업계 예상 주당 순익 30센트보다 훨씬 많은 주당 1.15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역시 장 마감 전 실적을 발표한 다우 지수 편입 보험사 트레블러스는 5.7% 올랐다. 매출이 예상을 웃돈데다 가격정책이 좋게 평가됐다.

이날 유럽당국으로부터 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업 인수 허가를 받은 씨게이트의 경쟁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9.3%급락했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급하게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운용과 관련한 양국 간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것이 주요목적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그간 EFSF에 대해 보증 보다는 유럽중앙은행 차입에 의해 유효지원규모를 키우는 것을 선호해왔다. 무디스에 의해 경고를 받은 AAA 국가신용등급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ECB와 독일이 강경하게 반대하면서 보증안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이날 회동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차기 ECB 총재, 헤르만 반 롬푸이 EU 의장, 호세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위원장도 참석했다.

한편 EFSF가 투자자에게 직접 보증을 제공하기 보다 담보를 통한 간접적으로 보증해주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브뤼셀서 사안에 밝은 유로존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투자자에게 직접손실 보증을 약속할 경우 구제를 금지한 유럽연합 조약을 위반할 수 있다는 법조인의 지적이 따른 것이다.

저널에 따르면 이 방안은 " 유로존 주변국이 국채발행에 나설 때 EFSF로부터 일정 금액을 차입해 준비금으로 따로 보관해뒀다가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 손실을 보전하는 자금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채권발행국 차입이 늘어나는 것일 뿐 투자자에 대한 손실보전 약속은 직접보증 때와 같다.

지난달 미국의 주택착공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미국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15% 늘어난 65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9만 건으로 예상된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 중간 값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4월 후 가장 많다.

압류 주택 매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압력에 처해 있지만 저금리가 주택 수요를 지지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 금리는 이번 달 첫 째 주에 3.94%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반면 미래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 허가는 전월대비 5% 줄어든 59만4000건으로 5개월 내 최소를 기록했다. 압류주택 매물이 늘어나며 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률 압력도 줄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대비 0.3% 오르며 3개월 내 가장 적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0.2% 상승을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을 밑도는 결과로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여전히 취약한 일자리 시장과 소득 증가세로 소비심리가 아직 위축된 상황이라 소매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만회할만한 소비자 가격 인상을 계획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피터 잰코브스키스 오크브룩인베스트먼츠 운용 담당자는 "주택 지표가 희망적"이라며 "애플 실적은 충격이 될 정도로 크진 않으며 다른 기술주들이 상승세"라고 말했다.

원자재값 동반 하락

베이지북의 경제판단은 원자재시장에도 악재가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유가는 전날대비 배럴당 2.23달러(2.5%)내린 86.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엔 89.51달러까지 올랐으나 베이지북이 나온 뒤 하락전환했다. 이날 12월인도분 구리값도 파운드당 10센트(3.0%) 떨어진 3.26달러를 기록했다.

귀금속값은 추가로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5.8달러(0.4%) 내린 1647달러로 마감가를 찍었다. 전날 장마감후 상품선물 포지션 규제결정의 부담이 이날도 느껴졌다.

유럽통화는 유럽 희망감이 작용, 강세를 보였다. 오후 5시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2%오른 1.375달러에 머물고 있다.

10년물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1%포인트 오른 2.16%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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