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대, 군부 국민투표제안 거부 '정국 혼란 심화'

이집트 시위대, 군부 국민투표제안 거부 '정국 혼란 심화'

뉴스1 제공
2011.11.23 18:48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군 최고사령관 AFP=News1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군 최고사령관 AFP=News1

이집트 정국이 지난 2월 아랍의 봄 시위를 통해 호스니 무바라크 장기집권체제를 무너뜨린이후 최악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무바라크 전(前) 대통령의 데자뷰가 떠오르는 군부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최고조로 치닺는 양상이다.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군 최고사령관은 22일 새로운 정권이양 계획을 발표하며 시위의 중단을 요청했다. 계획에 따르면 2012년 6월말이전 대통령 선거를 치르되 국민이 원한다면 군부는 민간 정부로의 즉각적인 권력이양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말했다.

탄타위 사령관은 그러나 이집트 권력 과도기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는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자신과 군부의 장군들은 이집트의 애국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또에삼 샤라프 총리 내각의 사임을 받아들인다면서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최고군사위원회가 내각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여명이 사망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운집한 반군부 시위대는 군부의계획에 대해 즉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이미 군부 퇴진의 민의가 드러난 이상 군부는 즉각퇴진해야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베랄 파디는 "군부가 제시한 제안이 만약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라며 "나는 탄타위가 화해를 청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도전적인 연설을 했다"라고 밝혔다.

탄타위의 TV 연설은 무바라크 전(前) 대통령을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CBS뉴스는 보도했다. 무바라크도 TV 연설을 통해 양보와 협상을 계속했지만 시위대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제안을 거절해왔었다.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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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와 마찬가지로 탄타위의 연설도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든 시위대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탄타위의 연설 후 시위대는 "시위대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떠나는 것은 탄타위다"라고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탄타위가 어떠한 의미로 국민투표를 진행하자고 말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수많은 사람이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들었다는 것은 이미 국민들의 의지가 나타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집트 군부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이후 이집트 정권을 장악했다.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민간 정부로의 권략 이양을 더디게 진행해왔다. 이에 분노한 이집트 국민들은 지난 18일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과 같은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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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는 치안을 명분으로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포하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잔혹하게 다루었다. 수만 명의 이집트 국민이 시위에 참가했고 약 2000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당한 시위대는 병원에 가면 경찰에게 체포당할까봐 치료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집트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고,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현재의 인권상황이 무바라크 정권 때보다 악화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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