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이란 전쟁과 맞물려 도입했던 석유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오는 5월부터 항공유와 경유, 휘발유 수출을 재개하려 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복수의 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대형 국영 석유업체들이 다음달 석유 출고를 위한 수출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중국 내 공급량 유지를 위해 도입된 수출 금지 완화 신호로 풀이된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동시에 호주, 일본,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 항공유와 등유를 수출하는 주요 국가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정제유 수출 규모는 이란 전쟁 이전 기준으로 하루 80만배럴에 달한다.
중국이 수출을 재개하면 동남아 국가의 에너지 공급 충격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가에선 그동안 중국이 수출 통제와 관련해 교역국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아 에너지 공급 우려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스위스 원자재 거래업체 머큐리아의 마르코 뒤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열린 FT 행사에서 "중국 기업들이 지난 2∼3주간 제3국에서 수입한 물량을 역외로 재수출하고 있다"며 "중국 정유사들이 자국 내 전략적 비축유나 이란산 원유를 확보했다는 징후이거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임박했다는 낙관론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