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럽위기 ‘쭈꾸미형 M&A’ 기회로 활용해야

한국 유럽위기 ‘쭈꾸미형 M&A’ 기회로 활용해야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08 12:00

유럽위기 해결 지연으로 2012년 글로벌 M&A시장 형성될 것

“한국은 유럽의 국채위기를 글로벌 M&A(기업인수합병)시장에 적극 진출할 기회로 삼아 ‘쭈꾸미형 M&A'를 추진해야 합니다.”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은 8일,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와 베이징(北京)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체제의 재편과 아시아의 역할’이란 국제세미나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및 IMF를 통한 자금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유럽위기 해결이 지연되면서 내년에 글로벌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중국 공샹(工商)은행이 아프리카 18개국에 지행(支行)을 보유하고 있는 스탠다드은행을 인수해 자원이 풍부한 18개국에 쉽게 진출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한국도 유럽의 기업과 금융사에 다리를 뻗치고 있는 쭈꾸미 형 금융회사를 찾아 M&A하는 게 경쟁 회사의 견제를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위기는 ‘예산 황제(Budget Tsar)’를 설립해 유로지역 재정을 통합하는 낙관적 시나리오나 유로존이 붕괴하는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ECB EFSF IMF 등의 불충분한 자금 공급으로 위기해결이 지연되는 상태가 될 것”이라며 “유럽계 은행이 한국에서 대출자금을 회수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한국의 EU지역 수출비중이 12% 정도이고,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26% 정도인데 90% 이상이 자본재와 중간재여서 EU 경기침체로 중국의 대 EU수출이 악화될 경우 한국도 간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 높다”고 우려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은 “한-중 사모펀드(PE)시장은 세계 PE시장의 축소와 달리 2004-2007년의 고속성장세를 거쳐 2009년부터 다시 활성화 되고 있다”며 “한중 두 나라는 복잡한 사모펀드 규제체계를 정비해 자본시장의 경쟁력이 제고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위원은 “한중 양국간 잠재적 교역규모 확대와 한중기업간 합작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전략적 금융협력모델의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양국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경제협력의 틀 제공, 다양한 형태의 경제협력 가능,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발굴, 리스크통제를 위한 공동협력 등 4개 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자본시장연구원과 사회과학원의 국제세미나에는 우샤오링 중국 전인대 재경위 부주임, 황궈강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 류용 중국개발은행(CDB) 국장, 카와이 마사시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원장, 왕군 세계은행(WB)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서 유럽위기가 아시아 및 중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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