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간 대화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들었으며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 일본 등과 긴밀한 접촉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서면 성명을 통해 "한반도 안정과 동맹국들의 자유 및 안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고 북한에 대한 식량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더욱 치명적인 문제는 미국과 한국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권력 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점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전략연구소의 한국 전문가 빅터 차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누구든 북한 정권이 어떤 상황에서 붕괴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면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는 바로 이 시나리오에 들어섰고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우리가 지금 그 시나리오(북한 붕괴가 가능한 시나리오)에 접어든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북한중앙방송의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은 글린 데이비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과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워싱턴에 돌아온 직후 전해졌다.
미국은 최근 북한과 식량 원조와 관련한 협상을 재개해 북미관계에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가 나오던 차였다.
애널리스트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20대 후반의 김정은이 권력을 잡게 되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MIT대학 안보연구 프로그램의 짐 왈시 북한 전문가는 "모든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이런, 독재자가 떠났군'이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김 위원장의 사망은 악재인데 세계가 북한과 한국, 미국간의 상호 관계에서 더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자연스럽게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고 젊은 후계자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기를 원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독자들의 PICK!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도 김정은이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내세우려는 시도에서 빚어졌다고 보고 있으며 김정은이 새로운 도발로 이미 높아진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의 아시아 정책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는 "김정은은 앞으로 자신의 패기를 다른 고위 지도자들에게 증명해 보이거나 '깃발 아래 군중을 운집시키는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클링너는 다만 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군사적인 도발을 단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애도의 기간을 지나고 후계 과정도 공식화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도발은 연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리더십이 후계 과정과 후계 과정 이후에 확고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기적으로 내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안보분석 그룹인 스트래트포는 보고서에서 "이 경쟁(후계 과정의 경쟁)이 내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런 갈등이 해소된 이후에야 북한이 핵 논의와 관련해 새로운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점점 더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데 대해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북핵 논의가 장기적으로 이같은 의존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