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 10분기 최저에도 주가는 폭등 "왜?"

中성장 10분기 최저에도 주가는 폭등 "왜?"

조철희 기자
2012.01.17 17:20

4Q GDP성장률 8.9%에 그치며 경기·증시 부양 기대감 자극

중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9%선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며 중국 경기 둔화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중국 증시가 4% 이상의 폭등세를 연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0.4%에서 1.2%포인트 둔화된 수치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4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8.9%에 그쳤다. 분기 성장률이 9%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7%는 웃돌았지만, 수출환경 부진과 대내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시장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긴축 정책 등으로 중국 경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92.182(4.18%) 급등한 2298.38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2009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혀 긴축정책 완화 시그널이 점증한 상황에서 성장률 둔화마저 확인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통화 완화와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까닭이다.

때마침 중국 연기금인 전국사회보장기금(NSSF)이 당국으로부터 올해 1분기 증시와 채권 시장에 1000억 위안을 투자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는 중국증권보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중국 증시는 더욱 상승했다.

다이 밍 상하이킹선투자운용컨설팅 펀드매니저는 이날 증시 급등에 대해 "정부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증시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직접 조치도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이미 긴축 정책 완화 의지를 심심찮게 내비쳐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좀 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징 울리히 JP모간체이스 중국·글로벌마켓 회장은 "길어진 긴축 사이클에 이어 GDP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성장 중심적 정책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더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리히 회장은 다만 "현 시점에서 중국 정부의 고민은 인플레이션을 더 잡지 않고 내수 부양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 펑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중국의 경제지표는 더욱 급격히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선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고, 부동산 거품 억제 정책이 훼손되는 매우 급진적인 정책 완화는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전체 9.2%, 4분기 8.9%의 성장률을 중국의 연착륙 신호로 보는 관측도 많다. 선 지앙광 미즈호증권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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