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왕리쥔 美영사관서 하루 체류" 확인

中 외교부 "왕리쥔 美영사관서 하루 체류" 확인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2.10 10:00

왕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는 최대 간신" 서신 공개

중국은 왕리쥔(王立軍) 충칭(重慶)시 부시장이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하루 머문 사실을 확인했다. 또 왕 부시장이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가 최대의 간신”이라고 비판한 편지가 공개돼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고 있는 보 서기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9일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왕 부시장이 지난 6일 주청두 미 총영사관에 들어가 하루를 머물고 7일 떠났다"며 “유관 부문이 이와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시장은 지난 7일 미 총영사관에서 나온 직후 공산당 감찰기구인 기율검사위 조사반과 함께 모처로 이동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베이징(北京)의 기율검사위 청사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9일, 왕 부시장의 미 영사관 방문 사건에 대해 "이미 조용하게 해결됐다"며 “이 사건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미국 방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8일(현지시간) "왕 부시장이 이번주 초 청두 총영사관에서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 면담은 예정된 것이었고 자발적으로 영사관을 떠났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그러나 "망명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왕 부시장이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를 "최대 간신"이라며 공격한 서신이 9일 공개됐다. 중국 반체제 사이트인 보쉰닷컴(http://boxun.com)은 왕 부시장이 지난 3일 작성한 ‘'전 세계에 보내는 공개 서신'을 9일 공개했다.

왕 부시장은 이 서신에서 “나는 보 서기가 공산당 내에서 최대 군자인 양 행세하는 것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이런 간신이 권력을 잡는다면 이는 중국의 미래에 최대 불행이자 민족의 재난"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 서기가 '공산당을 찬양하고 범죄를 소탕한 것(唱紅打黑)'은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려고 벌인 술수이며, 보시라이가 벌인 한 편의 '문화대혁명'이었다"고 비난했다.

‘왕리쥔 사건’의 돌출로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9명의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돼온 보시라이 서기의 앞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측근으로 불리던 왕 부시장이 전 세계에 보낸 공개서신을 통해 보 서기가 중국 공산당 내에서 "최대 간신"이라고 정면 공격했고 중국 내 여론도 왕 부시장을 감싸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결정될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낙점'을 앞두고 공청단(共靑團, 공산주의청년동맹) 소속의 광둥(廣東)성 왕양(汪洋) 당서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보시라이 서기로선 최대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왕 부시장은 말단 공안 직원에서 출발해 직할시인 충칭시 공안국장을 거쳐 부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보 서기는 자신이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 일하던 시절에 왕리쥔의 업무 능력을 눈여겨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고서 충칭 당 서기가 되면서 2008년 왕리쥔을 공안국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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