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80달러 외쳤던 英헤지펀드 결국 청산

유가 180달러 외쳤던 英헤지펀드 결국 청산

김국헌 기자
2012.04.06 09:45

수익률 첫해 209%에서 작년 -34%로 급락

국제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영국 헤지펀드가 결국 수익성 악화로 청산 수순을 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원유 상품 전문 헤지펀드 블루골드 캐피탈이 4년간 운용했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루골드가 지난해 수익률 -34%를 기록한 탓에 운용자산이 24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급감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블루골드가 헤지펀드 수익률 순위에서 바닥권에 머무르자,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이 원유에만 너무 올인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와 비톨의 원유상품 트레이더 출신인 피에르 앤두런드와 데니스 크레마가 지난 2008년 2월 조성한 헤지펀드 블루골드는 금융가에서 공격적인 유가 전망으로 유명세를 탔다.

앤두런드는 수영과 킥복싱을 즐기는 젊은 트레이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골드는 이같은 낙관론에 기대 원유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운용해,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국제 유가가 140달러대까지 치솟자 그해 수익률 209%를 기록했다. 그해 두 사람은 수수료로 각자 9000만달러씩 챙겨, 월가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그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12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자 수익률은 2009년 55%, 2010년 13%, 2011년 -34%로 계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원유 상품 매도세에 발을 잘못 담갔다가 5월 첫째주에만 운용자산 가치가 26% 급감했다. 당시 세계 최대 상품 헤지펀드 클라이브 캐피탈도 그주에만 4억달러를 날리고, 그해 마이너스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올해 초 이란과 이스라엘간 핵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뛰었지만, 상품 헤지펀드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 블루골드는 지난 2월까지 -2% 수익률을 올렸다.

블루골드는 올해 안에 투자자의 98%에게 원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이 재능있는 트레이더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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