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4개 저축은행 합병시 '5위 은행' 탄생"

"스페인 4개 저축은행 합병시 '5위 은행' 탄생"

김지민 기자
2012.05.15 17:57

전문가 "저축은행 합병 시 방키아 꼴" 우려...대형銀 "이자 비싸 정부 지원 안받을 것"

스페인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은행 부실자산 처리 대책의 일환인 저축은행 합병을 놓고 벌써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개 저축은행이 합병할 경우 2700억 유로의 자산을 가진 스페인에서 5번째로 큰 금융기관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코 노스트럼, 리버방크, 우니카하, 이베르카하 은행 등이 합병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나 모두가 합병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의 이러한 합병 방식에 대해 "방키아의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주 7개 저축은행 연합체로 구성된 방키아의 지분 45억 유로 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방키아 국유화 수순에 들어갔다.

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합병이 튼튼한 은행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명백한 사실"이라며 저축은행 간 합병에 반대했다.

정부는 어떤 종류의 합병이라도 은행의 규모보다 지불 상환 능력에 기초한채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현재까지 어떠한 은행 합병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페인 5개 대형은행은 지난 9일 정부가 발표한 4번째 금융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140억 유로의 준비금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총 150억 유로 미만 수준에서 위기에 처한 은행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부의 자금을 수혈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자가 연 1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자산규모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는 새 규제책에 따른 준비금으로 270억 유로를 확보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콜롬비안 그룹 매각과 보유하고 있던 수입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산탄데르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3억 유로 외에 올해 말까지 50억 유로(세후 29억 유로)의 자금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BBVA은 지급준비금으로 18억 유로를 충당할 예정이며 방코 포풀라는 170억 유로를, 카이사방크는 34억 유로를 지금준비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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