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피치, 그리스 강등에 낙폭 확대

[뉴욕마감]피치, 그리스 강등에 낙폭 확대

뉴욕=권성희 특파원 기자
2012.05.18 06:49

(상보)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막판에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조치를 취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스페인 은행에서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로 유럽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해 저가 매수세를 유인할 촉매가 없었다.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거의 10% 급등하며 24 부근까지 올라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56.06포인트, 1.24% 하락한 1만2442.49로 마감했다. JP모간이 4.31%, 캐터필러가 4.42%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다우지수는 최근 12거래일 중에 11거래일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실적 호재로 4.21% 올랐다.

S&P500 지수는 19.94포인트, 1.51% 떨어진 1304.86으로 마감해 1300선에 턱걸이했고 나스닥지수는 60.35포인트, 2.1% 급락한 2813.69를 지나고 있다. S&P500 지수 주요 업종 가운데 소비 재량업종이 많이 떨어졌고 텔레콤 업종은 올랐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다. 유로존에서 퇴출될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이유다. 무디스는 다수의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부정적이었다. 무디스는 이번주 초 26개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스페인 삼중고 직면..유럽 은행주 급락

스페인이 이날 예금인출 사태(뱅크런) 루머와 자금 조달 비용 상승, 경기 침체 등 3중고에 직면했다.

이날 스페인의 엘 문도 신문은 방키아가 지난주 정부가 45%의 지분을 인수해 국유화된 이후 1억유로 이상의 예금 인출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방키아 전체 개임 및 기업 예금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방키아는 전체 스페인 예금의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페르난도 지메네스 라토레 재무차관은 이날 "방키아에서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그럼에도 이날 방키아 주가는 14.08% 폭락하며 유럽 증시에서 은행주 급락 사태를 유발했다.

스페인 BBVA 은행도 2.79% 급락하고 방코 산탄데르는 1.66% 떨어졌다.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이 3.51%, 소시에테 제네럴이 3.64% 떨어졌고 독일의 도이치은행이 4.08%, 알리안츠가 2.81% 하락했다. 영국 증시에서는 HSBC홀딩스가 2.49%, 스탠다드 차터트가 3.41% 각각 추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은행지수는 2.27% 급락한 79.41을 나타내며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날 스페인 언론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다수의 스페인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유럽 증시 하락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목표량 상단에 근접한 24억9000만유로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지만 평균 조달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스페인 재무부가 입찰에 붙인 2015년 만기 국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4.375%로 지난 4월4일 입찰 때 2.890%에 비해 올라갔다.

2015년 7월 만기 국채의 평균 조달금리도 지난 5월3일 입찰 때 4.037%에 비해 4.876%로 높아졌다. 2016년 4월 국채의 평균수익률 역시 3월15일 입찰 때 3.374%에서 5.106%로 상승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28%로 3%포인트 올라갔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bp 급등하며 5.80%까지 올라갔다.

이날 스페인 국가 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나타내며 경제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5%에 근접하고 청년 실업률은 50%에 달한다.

이날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도 2.77포인트, 1.13% 하락한 241.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7달러를 깨고 내려갔다가 오후 들어 반등해 1.27달러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美 경제지표, 예상보다 부진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콘퍼런스 보도의 4월 경기선행지수와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경기지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 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기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4월 경기선행지수가 3월 0.3% 상승에 이어 0.1%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발표된 지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콘퍼런스 보드는 장기적인 경제 추세는 확장세로 남아 있지만 경제가 "여전히 모멘텀을 얻으려 노력 중"이라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필라델피아 경기지수가 5월에 마이너스 5.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4월 필라델피아 경기지수는 7.5였으며 경제 전문가들은 5월에 10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해왔다. 필라델피아 경기지수가 0 밑으로 떨어지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뜻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7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직전주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기존에 발표된 36만7000건에서 37만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주 주간 실업수당 신천건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6만5000건보다 많았다.

지난 4주일간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7만5000건으로 4750건 줄었다. 이는 한달래 최저 수준이다.

◆JP모간 급락세..월마트는 실적 호재에 상승

월마트는 개장 전에 예년보다 따뜻한 연초 날씨와 일찍 찾아온 부활절로 회계연도 1분기에 주당 1.09달러의 순익과 1123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보다 늘어난 것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월마트의 1분기 순익은 주당 1.04달러, 매출액은 1105억달러였다.

월마트는 특히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액이 전문가 예상치인 1.4%를 크게 웃도는 2.6%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4.21% 올랐다.

시어스도 분기 실적이 전문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긍정적이었거 캐나다 사업부문의 지분을 분리해 미국 사업에 좀더 집중하겠다고 밝혀 3.05%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에어로포스테일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마벨 텍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JP모간은 뉴욕타임스가 JP모간의 매매손실이 당초 밝힌 20억달러보다 최소 10억달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4.31% 떨어졌다.

캐터필러는 4월 매출액 증가세가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사업 약화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4.42% 하락했다.

보석 소매업체 티파니는 배당금을 주당 29센트에서 32센트로 10%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3.35% 하락했다. 티파니는 지난 10년간 11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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