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키프로스 구제금융 부결에 '혼조'..다우,소폭 상승

[뉴욕마감]키프로스 구제금융 부결에 '혼조'..다우,소폭 상승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2013.03.20 05:14

S&P500지수·나스닥지수는 사흘째 하락

뉴욕 증시는 19일(현지시간)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 막판 소폭 상승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장 초반에는 미국 주택지표 호조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키프로스 예금과세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포르스의 구제금융 지원 비준안 부결과 관련해 키프로스에 현행 법 테두리 내에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우지수는 장 막판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3.76포인트, 0.03% 상승한 1만4455.8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76포인트, 0.24% 떨어진 1548.34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대비 8.50포인트, 0.26% 하락한 3229.10으로 거래를 마쳤다.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부결시켰지만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 전체적으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 키프로스 의회, 예금 과세안 부결

키프로스 의회가 19일(현지시간)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예금에 세금을 부과하는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부결시켰다.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유럽연합(EU)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예금 과세 방안에 대해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 키프로스 의회 의석은 총 56석이고, 예금 과세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29명이 찬성해야 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국내 은행의 예금에 대해 6.75~9.9%에 이르는 일회성 부담금을 부과하되 소액 예금주에 대해서는 면세하는 수정 방안까지 마련했지만 여당으로부터도 한 표의 찬성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은 백지화돼 키프로스 금융권이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안 대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지만 새로운 대안으로 외부 자금 수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또 이 여파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전염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앞서 유로존과 키프로스는 지난주말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키프로스가 예금에 대한 부담금을 부과해 58억유로를 조달키로 합의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은행 예금에 대한 과세 조치에 반발이 크게 일자 예금 잔액 2만 유로 이하는 면세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찬성표를 한표도 얻지 못했다.

이날 집권 민주연합당(DISY)은 의회 표결을 하루 늦춰 키프로스가 직면한 큰 위험을 저지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안나키스 오미루 의장은 표결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키포르스의 구제금융 지원 비준안 부결과 관련해 키프로스에 현행 법 테두리 내에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 부동산시장 회복세 뚜렷..주택착공 늘고 깡통주택 줄고

미국의 부동산시장 회복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착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건축허가가 4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20만명의 미국인이 깡통주택(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주택) 신세에서 벗어났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주택착공건수가 9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1만5000건을 웃도는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0.8% 증가해 지난 1월 7.3% 감소에서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1월 수치는 종전 8.5% 감소에서 7.3% 감소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미래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대비 4.6% 증가한 94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2만5000건을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 2008년6월 이후 4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애니카 콴 웰스파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지표가 괜찮게 나왔으며 건축 허가가 확실히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집값이 대출금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깡통주택’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주택 조사기관인 코어로직은 이날 지난해 4분기에 전국 평균 집값이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20만명이 깡통주택(언더워터) 신세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집값이 오르면서 지난해 4분기 20만채의 주택가치가 모기지 원금과 이자를 넘어서게 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4분기 말 미국의 깡통주택은 총 1040만 채로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21.5%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3분기 말의 1060만 채, 22.0%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총 170만명이 깡통주택 신세를 면했다.

◇ 유럽 증시, 키프로스 우려에 하락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키프로스 우려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16.60포인트, 0.3% 하락한 6441.3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9.72포인트, 1.3% 떨어진 3775.7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62.91포인트, 0.8% 내린 7947.79로 마감했다.

이날 에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내 다른 국가에 구제금융 조건으로 키프로스와 같은 방식의 예금 과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예금 과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독일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치는 예상을 깨고 3년래 최고치를 기록, 앞으로 독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독일의 3월 경기기대지수가 48.5를 기록,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ZEW 투자신뢰지수는 시장전문가와 기관투자가들의 경기전망을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6개월 후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유럽 증시에서는 금융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산탄데르은행이 3.6%, 스탠다트차타드가 0.4%, 도이체은행이 3.3% 떨어졌다.

한편 유로화는 키프로스 여파로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58달러, 1.7% 하락한 배럴당 92.16달러에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6.70달러, 0.4% 오른 온스당 1611.3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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